초등학생도 ‘위고비’ 맞는다?…청소년 투여 허가 신청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4월 24일 17시 30분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약 ‘위고비’가 성인뿐 아니라 청소년까지 처방 범위를 확대하는 허가 절차에 돌입했다.

24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한국 노보노디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12세 이상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허가를 신청했다. 현재 위고비는 초기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식약처는 만 18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 환자에 대해서는 “안전성 및 유효성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명시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앞서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위고비 임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그 결과 위고비를 투약한 시험군 중 25.4%가 정상 체중까지 감량됐다. 과체중까지 감량된 참여자는 19.5%였다. 이런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노보노디스크는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에서 12세 이상 청소년 비만 환자의 위고비 투여를 승인받았다. 국내에서는 소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노보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치료제 삭센다의 투여가 승인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큰 이변이 없다면 식약처가 청소년의 위고비 투여 역시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고비는 평균 15%가량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0월 출시돼 한 달 사용분이 100만 원을 호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일각에서는 청소년들이 미용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경철 웰케어의원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은 “비만이 아닌 청소년은 투여할 수 없도록 보건당국이 모니터링을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고도 비만인 청소년의 경우 위고비를 통한 체중 감량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위고비#노보노디스크#비만치료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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