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웨이퍼제조사… 세계 3위
사모펀드에 지분 70% 매각 타진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매각에 나섰다. 거래가 성사되면 수조 원대 ‘빅딜’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최근 SK㈜가 보유한 SK실트론 지분을 팔기 위해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대상으로 거래를 타진했다. SK실트론의 지분 구조는 SK㈜ 51%, 특수목적회사(SPC) 49%로 구성돼 있다. SPC 지분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4%를 갖고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최 회장 지분을 제외한 나머지 70.6%로 알려졌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의 기업 가치는 5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SK실트론은 국내 유일의 웨이퍼 제조사로 12인치 웨이퍼 기준 일본 섬코, 신에쓰에 이어 글로벌 3위다. 과거 LG그룹 계열사였으나 2017년 SK에서 인수했다. SK실트론의 매출은 2017년 9331억 원에서 지난해 2조1268억 원으로 2.3배로 늘었다.
SK는 SK실트론 매각 성사 시 3조 원대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지난해부터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유동성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 구조조정(리밸런싱)에 나서고 있다. 비주력 사업 지분을 정리하고 주요 사업 간에는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SK그룹은 지난해 SK스퀘어의 크래프톤 지분 2660억 원을 매각했고, SK네트웍스의 SK렌터카 지분 8200억 원을 정리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 E&S를 합병했고, SK스페셜티도 최근 2조7000억 원에 매각했다.
이번 SK실트론 매각 역시 고강도 리밸런싱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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