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풀린 2월, 서울은 거래량 47% 늘고 지방은 악성 미분양 최대치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3월 31일 14시 37분


서울-지방 부동산 양극화 심화

7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2025.3.7. 뉴스1
7일 서울 송파구 시그니엘 서울에서 바라본 잠실 아파트 단지 2025.3.7. 뉴스1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전월보다 4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이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풀리면서 부동산 거래가 활발해진 영향이 크다. 다 짓고도 팔리지 않아 악성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1년 만에 최대치로 늘었다.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 통계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743건으로 전월(3233건) 대비 46.7% 늘었다. 전년 동기의 1.8배 수준이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만7956건으로 전월 대비 36.8% 증가했다.

이는 학군지 이사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 금리 인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가 맞물리면서 해제 지역 위주로 거래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월 14일 한 토론회에 참석해 허가구역 해제를 시사했다. 지난달 13일 잠삼대청을 허가구역에서 풀었다.

이 과정에서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외지인 매수와 전세를 끼고 매수하는 ‘갭투자’가 모두 늘었다. 15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도 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오 시장이 허가구역 해제를 시사한 1월14일 이후 이달 30일까지 약 2개월 반 동안 거래 신고된 아파트의 28.8%가 15억 원을 초과했다. 직전 2개월 반(지난해 11월 1일~올해 1월 13일) 거래 가운데 15억 원 초과 비중이 24.3%였던 것에 비하면 4.5%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방 부동산 침체는 깊어지고 있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3722채로 전월(2만2872채) 대비 3.7% 증가했다. 2013년 10월(2만3306채) 이후 11년 4개월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잠삼대청#토지거래허가구역#아파트#부동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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