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10조원 돌파…국내 플랫폼 기업 최초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7일 11시 36분


최수연 네이버 대표 “AI 멀티 모달, 추론 강화 전념”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가 창립 25년 만에 매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국내 인터넷 플랫폼 기업 중 매출 10조 원을 기록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도 예정돼 있어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화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이 10조73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인 10조6510억 원을 상회하는 수치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9793억 원으로 32.9% 늘었다.

사업별 매출을 보면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모든 사업군이 고르게 성장했다. 서치플랫폼 분야는 전년 대비 9.9% 성장한 3조9462억 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사업 강화를 위해 광고 효율을 향상하고 외부 매체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분야에서는 전년 대비 14.8% 성장한 2조9230억 원, 핀테크는 전년 대비 11.3% 성장한 1조5084억 원, 콘텐츠는 전년 대비 3.7% 성장해 1조796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한 클라우드 분야 매출은 전년 대비 26.1%가 상승한 5637억 원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의 디지털트윈 사업 매출이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는 네이버 서비스 전반에 걸쳐 ‘온서비스 AI’ 전략을 본격 구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언급했다.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AI 모델 자체가 아닌 AI가 접목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올해 검색, 커머스 등 네이버 주요 사업에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검색에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맥락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AI 브리핑’ 기능을 올해 상반기(1~6월) 내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오픈AI, 딥시크 등 글로벌 AI의 맹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게 AI 고도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딥시크의 등장은) 후발주자가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선도업체를 추격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이라며 “우리 역시 선도업체와 기술 격차가 벌어지지 않도록 멀티모달, 추론능력 강화에 전념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런 네이버의 ‘큰 그림’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이사회 복귀로 본격적인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네이버는 다음달 26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공시를 통해 이 창업자의 사내 이사 복귀 안건을 공지했다. 안건이 가결되면 8년 만에 이 창업자가 이사회 의장으로서 경영에 복귀하게 된다. 그간 이 창업자는 ‘소버린 AI(주권 AI)’를 강조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소버린 AI 모델 구축 방안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네이버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근 카카오는 오픈AI와 파트너십을 맺은 바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거대언어모델(LLM), 외부의 다양한 LLM과 협업 가능성이 열려있고, 가능성을 열고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어 “네이버는 자체 AI 모델을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연성을 갖고 다른 LLM 도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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