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칩 호황에… TSMC 작년 사상최대 실적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월 17일 03시 00분


4분기 순익 전년보다 57% 급등
3나노 점유율 26%로 뛰어올라

전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과 순이익을 나타냈다. 고수익 첨단 제품의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는 등 ‘인공지능(AI) 호황’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순이익이 3746억8000만 대만달러(약 16조5700억 원)로 2023년 4분기보다 57% 늘어났다고 16일 밝혔다. 4분기 매출은 8684억6000만 대만달러(약 38조4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순이익률은 43.1%였다.

TSMC의 지난해 연간 매출 역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128조 원)로 2023년 대비 33.9% 증가했다. 연간 순이익은 1조1724억 대만달러(약 52조 원)였다. 모두 기존 최대 실적이었던 2022년 기록을 갈아 치운 것이다.

TSMC는 지난해 7나노 이하 공정의 연간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겼다. 특히 TSMC가 최첨단 공정인 3나노 부문에서 점유율을 크게 늘리며 고수익 사업을 독식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지난해 4분기 3나노 공정의 매출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6%포인트 증가한 26%라고 발표했다. 3나노 공정은 파운드리 업체들 중에 TSMC와 삼성전자만 상용화한 현존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지난해 TSMC 매출을 용도별로 살펴보면 고성능 컴퓨팅용 반도체의 매출 비중이 51%로 가장 높았다. 1년 만에 58% 성장했다. 엔비디아 등 주요 빅테크들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를 경쟁적으로 증설하기 위해 AI 칩을 다량 주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기준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4%였다. 업계 2위인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12%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TSMC의 ‘질주’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AI와 반도체 관련 규제를 쏟아내는 가운에 TSMC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4나노 공정 제품의 생산을 시작했고,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본 구마모토 공장이 지난해 12월 가동을 시작했다.

찰스 슘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올해의 TSMC 실적과 관련해서도 “AI 칩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새로운 스마트폰 칩과 인공지능 PC의 수요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TSMC#인공지능(AI)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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