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열기’ 경상수지 11달째 흑자…“연간 기대치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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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5월 9일 11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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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가 69억 달러 이상 흑자를 내면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상품수지가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를 경신했다.

연간 경상수지 전망치는 앞선 520억 달러보다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 1분기 경상수지가 호실적을 보인 결과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전월(68.6억 달러) 대비 7000만 달러 늘어난 69억 3000만 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3억 달러)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이다.

흑자 폭의 경우, 지난 1월(30.5억 달러)에는 전월 대비 축소됐으나 2월(68.6억 달러)에 이어 이번까지 2개월 연달아 전월 대비 확대됐다.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는 168억 4000만 달러로 1년 전(-59.6억 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021년 1분기(190.0억 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지난 2022년(139.7억 달러) 흑자 기록을 제쳤다.

1분기 실적만으로 상반기 전망치를 대부분 채운 셈이다. 한은은 지난 2월 전망에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를 520억 달러, 상반기 198억 달러로 전망한 바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 만으로도 상반기 전망치를 대부분 충족했기에 연간 경상수지 흑자도 종전 520억 달러에서 상향 조정될 것”이라며 “4월 경상수지는 외국인 배당 지급 등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5월부터는 상품수지 중심의 흑자 유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한 국가가 상품과 서비스 등의 대외 거래를 통해 올린 수익을 뜻한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이 급증하고 에너지 수입 가격은 1년 전보다 하락한 영향이 컸다.

지난 3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0% 늘어 6개월 연속 증가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34.5%)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냈고, 정보통신기기(7.9%), 석유제품(3.3%) 수출도 호조였다. 반면 지난해 수출 실적이 좋았던 승용차(-5.7%)와 기계류·정밀기기(-6.6%), 철강제품(-9.4%) 등의 수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신 국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이어지는 데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나 무선통신기기 등 다른 IT 수출까지 개선되고 있다”며 “4월 통관 수출도 양호해 상품수지 개선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1% 급감한 501억 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중심의 감소세를 계속했다.

3월 통관수입을 보면 원자재가 석탄(-40.5%), 가스(-37.6%), 화공품(-21.7%), 원유(-12.8%)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4% 하락했다. 자본재(-3.5%), 소비재(-9.5%)는 하락 폭이 원자재보다 작았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는 80억 9000만 달러로 전월(66.1억 달러) 흑자 폭을 뛰어넘었다.

2021년 9월(95.4억 달러)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품수지 흑자 폭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경상수지 흑자를 끌어내렸다.

3월 서비스수지는 24억 3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전월(-17.7억 달러) 대비 오히려 확대됐다.

이는 운송수지(-1.2억 달러)가 해상운송 지급이 늘면서 전월(1.8억 달러) 대비 적자 전환한 데다 지식재산권수지(-8.0억 달러)도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전월(-0.4억 달러)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

다만 여행수지는 10억 7000만 달러 적자로 집계돼 전월(-13.6억 달러)보다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내국인 해외여행 감소로 인한 결과다.

신 국장은 “외국인 국내 입국보다 해외로 나가는 내국인이 많은 경제 구조상 서비스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긴 쉽지 않다”며 “해외 관광객을 위한 인프라 확대 등 서비스수지 개선을 위해선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본원소득수지는 18억 3000만 달러로 전월(24.4억 달러)에 비해서는 흑자 규모가 축소됐다. 이는 배당소득수지(17.8억 달러)가 한 달 전(18.2억 달러)과 비슷했으나 이자소득수지(7.6억→3.0억 달러)가 뒷걸음친 영향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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