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도 ‘게임 아이템 확률 조작’ 의혹…공정위 조사 착수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17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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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위메이드와 그라비티가 게임 아이템 확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섰다. 게임 속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제도 시행으로 게임사들이 가짜 확률을 알려온 정황이 속속 드러나자 공정위가 업계 전반을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온라인 게임 ‘나이트 크로우’ 아이템 확률과 관련된 자료를 확보했다. 나이트 크로우는 지난해 4월 위메이드가 국내에 선보인 온라인 게임이다. 한때 국내 애플리케이션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나이트 크로우 운영진은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의무화 법안 시행을 앞둔 지난달 29일 “특정 확률 아이템 1종에 대한 웹사이트 내 확률 정보가 실제 확률과 차이가 있음이 확인됐다”라고 공지했다.

문제가 된 아이템은 캐릭터 성능 강화에 쓰이는 재료를 무작위로 주는 상품이다. 그간 위메이드 측은 가장 희귀한 아이템이 나올 확률이 0.0198%라고 알려왔는데, 실제로는 0.01%로 더 낮았다. 0.32%의 확률을 1%로, 3.97%의 확률을 7%로 부풀리기도 했다. 반면 가치가 가장 낮은 아이템은 알려진 것보다도 나올 확률이 더 높았다.

운영진은 공지 이후 잘못 기재된 확률 정보를 정정하며 단순 실수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정위는 매출을 올리기 위한 의도적인 확률 조작이 있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게임 ‘라그나로크 온라인’ 역시 지난달 공지를 통해 일부 아이템의 확률이 잘못 표시돼있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16일 이 게임의 운영사 그라비티에 대해서도 현장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확률형 아이템 정보 공개 법 시행으로 실제와 다른 확률을 알려온 게임사들에 대한 신고가 다수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공정위가 업계 전반의 비슷한 관행에 대해 살펴볼 가능성이 크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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