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자산가치 높일 콘텐츠 사업 강화”… 포켓몬이 협업 첫발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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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올초 사업모델 발굴 조직 신설
26일부터 잠실에 ‘포켓몬타운’ 꾸며
“롯데만의 다양한 고객 채널 기반
차별화된 기회-수익 다변화 모색”

롯데그룹은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에서 ‘포켓몬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은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와 롯데몰에서 ‘포켓몬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롯데그룹 제공
롯데그룹이 그룹 주요 신사업으로 지목한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를 강화한다. 첫 프로젝트로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 포켓몬스터와 협업해 관련 행사 및 제품 제작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관련 프로젝트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유수 콘텐츠 IP 기업들과 협업하며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롯데의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모델 개발에 힘써 달라”고 주문하는 등 그룹 차원에서 콘텐츠 비즈니스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담당 조직을 신설해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국내외 콘텐츠 IP 소유 기업들과 협업해 신규 IP 개발 및 그룹 내 IP를 활용한 비즈니스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26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롯데월드타워와 몰에서 ‘포켓몬타운 2024 위드 롯데’를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물산, 롯데웰푸드, 롯데백화점, 호텔롯데 등 10개 계열사가 참여해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첫 번째 콘텐츠 비즈니스 프로젝트다. 콘텐츠 비즈니스는 IP와 연계된 상품 및 서비스, 공간을 기획해 고객에게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을 말한다.

행사 기간 롯데는 서울 송파구 잠실 석촌호수에서 포켓몬 아트벌룬을 전시하고 포켓몬 관련 미니게임과 퍼레이드를 진행하는 등 잠실을 ‘포켓몬 타운’으로 꾸민다. 웰푸드 등 제조사에서는 포켓몬 IP를 이용해 단독 라이선스 제품을 선보인다. 롯데컬처웍스와 롯데콘서트홀에서는 포켓몬 25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영화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의 극장 개봉과 애니메이션 콘서트를 진행한다.

롯데는 다양한 사업 분야를 영위하고 있는 장점을 살려 롯데만 할 수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초 지주 내에 전담 조직을 꾸렸다. ESG 경영혁신실 안에 대규모 캠페인 설계, 글로벌 콘텐츠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 신규 콘텐츠 사업모델 발굴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콘텐츠 비즈니스를 지주의 전담 조직이 담당하면서 콘텐츠를 활용한 여러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부터 기존 사업 영역에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사업모델 구상이 가능해졌다.

롯데 측은 “(콘텐츠 비즈니스를 통해) 다양한 사업모델을 영위하는 롯데그룹만의 장점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 식품, 호텔 등 소비자와 접점이 많은 롯데그룹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모색하던 중 콘텐츠 사업을 낙점한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을 갖고 있는 롯데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콘텐츠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콘텐츠 IP 소유 기업 입장에서도 롯데와의 협업을 통해 수익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식품, 유통, 문화, 서비스 등 롯데의 폭넓은 사업을 기반으로 캐릭터 협업 식음료 상품, 팝업스토어, 공연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에 걸친 통합 마케팅 전략이 가능하다.

롯데그룹은 자체 캐릭터 ‘벨리곰’을 통해 콘텐츠 분야에서의 효과를 체험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이 2018년 MZ(밀레니얼+Z)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벨리곰은 2022년 3월 굿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2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내는 등 IP의 힘을 톡톡히 보여줬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롯데그룹#신사업#콘텐츠 비즈니스#포켓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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