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뷰]이동통신 40년을 이끈 SK텔레콤의 10가지 순간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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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강국 한국’ 만든 일등공신
10년 전 세계 최초 3 Band LTE-A 상용화
5년 전엔 5G 서비스로 전 세계 놀라게 해
“이제 인공지능 강국으로 힘차게 도약할 것”

SK텔레콤 대전 사옥에 있는 휴대폰 역사 전시관 ‘셀움’에서 SKT에 29년간 근무한 한 직원(왼쪽)이 신입사원(오른쪽)에게 과거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대전 사옥에 있는 휴대폰 역사 전시관 ‘셀움’에서 SKT에 29년간 근무한 한 직원(왼쪽)이 신입사원(오른쪽)에게 과거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 2024년, SK텔레콤이 창사 40주년을 맞았다. SKT의 역사는 대한민국 통신 산업의 드라마틱한 성장과 그 궤를 같이한다. SKT는 이동통신 업계 맏형으로서 2세대(2G)로부터 5G로 이어진 통신 강국 대한민국의 여정 내내 선두에 서서 발전을 이끌었다. SKT는 CDMA 디지털 이동전화 상용화(1996년), 세계 최초 3 Band LTE-A 상용화(2014년),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2019년) 등 수많은 ‘세계 최초’의 기록을 써 내려가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쉼 없이 한계를 돌파하는 도전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 강국 대한민국으로의 진화에 기여한 SKT는 이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SKT는 자강과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세계 변화의 흐름을 이끌고 있는 AI의 중심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 느슨해진 거문고의 줄을 풀고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어 바른 음을 낸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정신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SKT. 이동통신 40년 역사 가운데 지금의 SKT를 있게 한 10가지 결정적인 순간을 소개한다.》



● 1. 이동통신 사업 진출
정당성 확보 위해 사업권 반납 후 문민정부 때 공개입찰 통해 인수


입찰 통해 한국이동통신 주식 확보(1994년 1월).
입찰 통해 한국이동통신 주식 확보(1994년 1월).
SK의 전신인 선경그룹은 고 최종현 선대 회장의 확고한 의지하에 1980년대부터 10여 년간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매진했다. 1980년 11월 대한석유공사(유공) 인수 후, 다음 단계의 장기 경영 목표를 정보통신사업 진출로 정하고 ‘2000년대 세계 일류의 정보통신기업’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SKT의 시작은 1984년 당시 체신부가 출범한 한국이동통신서비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차량 전화와 무선호출 등 무선통신 서비스를 전담하며 사업을 시작했고, 1988년 4월에는 한국이동통신㈜으로 거듭나면서 독립 사업자로 새롭게 출발했다. 제24회 서울 올림픽대회가 개최된 1988년 휴대전화 시대를 열었다.

한국이동통신은 장비 국산화와 운용 기술 등 기술 자립에 성공하며 국내 이동통신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1991년 12월 이동통신 가입자 수 10만 명을 돌파하면서 바야흐로 이동통신 대중화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당시 노태우 대통령과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의 사돈 관계가 이슈가 됐다. 결국 1992년 8월 선경그룹은 압력에 떠밀려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반납하고 다음 정권에서 실력을 객관적으로 인정받아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선경그룹이 이동통신 사업 진출에 성공한 것은 1994년 1월 공개입찰을 통해 한국이동통신의 주식 23%를 매입해 민영화된 한국이동통신의 최대 주주가 되며 특혜 논란을 불식시키고, 이동통신 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체신부의 2차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통해 선정된 포스코 컨소시엄(훗날 신세기통신)이 출범하면서 우리나라 이동통신 서비스는 경쟁 체제를 갖추었고, 질과 양 모든 면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룩했다.

● 2. 스피드 011(1996∼1997년)
세계 최초 CDMA 상용화와 대한민국 이동전화 대표 브랜드


세계 최초 CDMA 디지털 이동전화(2세대) 상용화(1996년 1월).
세계 최초 CDMA 디지털 이동전화(2세대) 상용화(1996년 1월).
선경그룹의 인수 이후 민간기업으로 재탄생한 한국이동통신은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하면서 이동통신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이동전화로 전환한 기념비적인 사건이었다.

1990년대 초 음성 중심의 아날로그 이동통신은 가입자 수가 증가하면서 시스템의 한계, 로밍 문제, 통신 보안 이슈에 직면한다. CDMA 상용화는 이런 문제들의 해소에 기여하고 더 가벼운 휴대전화로 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한국이동통신은 이 같은 기술 리더십을 기반으로 품질, 혜택, 서비스를 보장하는 강력한 이동전화 브랜드 ‘스피드 011’을 출시했다.

● 3. 세계 최초 기록의 연속(2002∼2019년)
세계 최초 3G 상용화와 이후 LTE, 5G 기술 리더십 선도

● 4. 센세기통신과의 합병
(2002년)

● 5. Be the Reds 캠페인
(2002년)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와 함께한 캠페인 전개


온 국민을 열광하게 했던 ‘2002 한일 월드컵’에 앞서 SKT는 붉은 악마와 ‘Be the Reds’ 공동 캠페인을 전개했다. SKT 전속 모델이었던 한석규와 붉은 악마는 빨간 티셔츠를 입고 구호와 노래를 외치는 콘셉트의 광고로 응원 열기에 불을 지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미러클 런’을 달성하는 동안 거리는 SKT 광고 속 응원 구호인 ‘짝짝짝 짝짝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노래로 가득 찼다.

한편 월드컵을 앞둔 2002년 1월 28일 SKT는 CDMA 20001X 상용화를 기반으로 세계 최초 동기식 IMT-2000(CDMA 2000 1X EV-DO) 시대를 열었다. 이는 3세대 이동통신의 시작으로 멀티미디어 시대의 개막을 의미했다. 최고 2.4Mbps 데이터 전송 속도로 이동 중에도 고속의 인터넷 검색은 물론이고 쌍방향 데이터 전송까지 가능한 서비스였다. 동영상, 고해상도 영상통화, 포토 메일 서비스도 본격화됐다.

SKT-SK 신세기통신 합병 추진 합의서 조인식(2001년 6월 25일).
SKT-SK 신세기통신 합병 추진 합의서 조인식(2001년 6월 25일).
2002년은 SKT가 신세기통신과의 합병을 공식화하고 양 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해였다. SKT는 1999년 12월 신세기통신과 합병을 추진하지만, 이에 대한 PCS 경쟁사의 반발과 정부의 규제로 어려움을 겪으며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합병 조건인 시장점유율 50% 이하와 단말기 공급 대수 제한 이행을 위해 연착륙 전략으로 2001년 6월까지 시장 점유율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SKT의 이동통신 기술 선도는 4세대 이동통신, LTE(Long Term Evolution)의 등장으로 이어졌다. 2011년 7월 국내 최초로 4G LTE 서비스를 상용화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사용하는 세대가 원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했다.

2013년 6월에는 LTE-A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4세대 LTE 시대를 주도해 나갔다. 2014년 12월에는 기존 LTE보다 빠른 3 band LTE-A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개시했다. 이후 2019년 4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까지 SKT는 기술 리더십을 선도해 왔다.

● 6. 유비쿼터스 라이프 스타일 아이콘 ‘T 브랜드’ 탄생(2006년)

● 7. 유무선 종합 사업자로의 도약 ‘SK브로드밴드 인수’
(2008년)

● 8.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견인 ‘SK하이닉스 인수’
(2012년)

● 9.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 최장 기간 1위, 그랜드슬램 24년 연속 달성
(2000∼2023년)

2006년 7월, SKT는 서비스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나타내던 ‘스피드 011’의 뒤를 잇는 대표 브랜드 ‘T’를 선보였다. ‘통신업계(Telecom) 최고의 기술(Technology)로 고객에게 최고(Top)로 신뢰(Trust)받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되겠다’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T의 정체성은 △Technology(기술) △Tomorrow(미래) △Together(함께)라는 핵심 가치로 이어졌으며, AI와 새로운 Tech를 선도하고 미래와 새로운 시대를 열어 고객, 사회, 이해관계자와 함께하겠다는 다짐을 내포하고 있다.

2007년 7월,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가 허용되면서 SKT도 유선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유선망 인프라 확보가 중요해졌다. 유선망은 결합상품 시장에서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IPTV의 핵심이었다. SKT는 유선망 2위 사업자인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하고, 2008년 9월 22일 하나로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로 재탄생했다.

SK하이닉스 출범식(2012년 3월).
SK하이닉스 출범식(2012년 3월).
2012년, SKT는 하이닉스 반도체를 인수하며 SK그룹이 새로운 도약을 이루는 결정적인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닉스는 2012년 3월 26일 사명을 ‘SK하이닉스’로 변경하고 정식으로 출범했다. SKT는 통신, 플랫폼 영역에 이어 하드웨어(반도체) 부문의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종합 ICT 기업의 면모를 갖추었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ICT 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SKT는 통신업계의 치열한 경쟁에 발맞춰 ‘고객만족경영’에 집중해왔다. 그 결과 ‘국내 3대 고객만족도 조사* 최장기간 1위, 24년 연속 그랜드슬램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만들며 통신업계 리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있다. *한국산업의 고객만족도(KCSI) 26년 연속 1위, 국가고객만족도(NCSI) 26년 연속 1위, 한국서비스품질지수(KS-SQI) 24년 연속 1위


● 10.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 서비스 개시(2019년 4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 서비스 개시(2019년 4월).
SKT는 그동안 걸어온 40년 역사를 동력으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SKT는 국내 1위 통신사를 넘어 자강(自强)과 협력(協力)을 바탕으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 그리고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텔코(Telco) 특화 LLM(통신사 특화형 거대언어모델)을 선도함과 동시에 AI 시대 인프라로 손꼽히는 AI 데이터센터 시장을 공략해 나가며 AI 반도체 등 AI 인프라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SKT는 2022년 5월 16일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언어모델 기반의 B2C 서비스인 ‘A.’(에이닷)을 출시했다. ‘A.’은 아이폰에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A. 전화’, AI가 통화 중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주는 ‘통역콜’ 기능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라이프스타일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성하며 성장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MWC2024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식(2024년 2월).
MWC2024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출범식(2024년 2월).
SKT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글로벌 통신사들과 AI 합작 법인 설립을 발표하며 AI 기술 혁신과 산업 선도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50개국, 약 13억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으로 구성된 통신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lobal Telco AI Alliance·GTAA)’의 창립 멤버들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텔코 특화 LLM을 공동 개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글로벌 AI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SKT는 AI 분야에서 쌓아 올린 역량을 핵심 서비스인 PAA(Personalized AI Assistant·개인형 AI 비서)에 접목해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목표를 세웠다. 이와 함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으로 AI 거버넌스를 확립하고 글로벌 AI 정책을 주도해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할 계획이다.


#프리미엄뷰#sk텔레콤#창사 40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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