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창사 31년 만에 첫 희망퇴직…노조 “패잔병 취급” 반발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6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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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지난 25일 사내에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 공지
이마트 노조 “성공 이끈 사원들에게 나가라는 시그널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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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1993년 창사 이후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추진한 것에 대해 노조가 “우리를 패잔병 취급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백화점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마트는 지난 25일 근속 15년 이상, 과장급 이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내용의 신청 공고를 사내 게시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무거운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며 “새 도약을 위한 이번 조치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노조는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채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됐다”며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더니 결국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엔 보여준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노조는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돼야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오는 28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컨벤션홀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올해 주총에는 한채양 대표 등 3명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이 상정됐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올해도 제외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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