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내주 실적…깜짝 발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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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5일 0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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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재고 줄고, 수요 늘어…가격 상승 중
실적 개선 기대…고부가 HBM3E도 본격 투입
"1분기 메모리 업체 깜짝 실적 낼 것" 기대감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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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내주 미국 업체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메모리 사업 구조가 비슷한 데다, 회계 기준이 달라 한 달 먼저 실적을 발표해 업계 ‘풍향계’로 여겨진다. 최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큰 폭으로 늘고, PC·스마트폰 등 분야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면서 마이크론의 실적은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전망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오는 20일(현지시각) 회계연도 2024년 2분기(12~2월) 실적을 발표한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12월 실적 발표를 통해 이번 분기에 매출 51억~55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전 분기 47억달러 대비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측했다.

메모리 업황은 올 들어 D램과 낸드 플래시 등의 재고가 줄고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보수적인 생산을 이어가는 등 감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은 시장 상황이 관련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마이크론은 최대 시장인 중국 당국의 판매 제재 등 난관도 예상되지만 업황 개선에 따라 메모리 업계 전반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마이크론이 가이던스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목표 주가를 103달러에서 112달러로 높인 상태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증권가의 실적 개선 전망도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의 고부가가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 ‘HBM3E’ 시장 진입에 대한 언급도 업계의 관심사다. 마이크론은 그동안 HBM 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엔비디아에 HBM3E 샘플을 전달하고 조기에 성능 검증을 진행 중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어 삼성전자도 조만간 양산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공급 부족에 처한 HBM 시장이 SK하이닉스가 선두 업체로 부상한 가운데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시장의 크기가 더욱더 커질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메모리 업체들이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공급 제한 속 메모리 업황 개선은 2025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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