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중동붐 확산한다…정부, 중동 6개국 GCC와 FTA 협상 ‘타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28일 09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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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체결 25번째 FTA…별도 경제협력 챕터로 12개 분야 협력
K-콘텐츠·한류 확산…에너지·자원 등 6개 분야 개별 부속서

정부가 걸프협력이사회(GCC)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이를 통해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이날 서울에서 자심 모하메드 알 부다이위(Jassim Muhammad Al-Budaiwi) GCC 사무총장과의 한-GCC FTA 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이를 확인하는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관세동맹 형태의 경제협력체다.

한-GCC FTA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25번째 FTA로, 지난 10월 타결된 한-아랍에미리트 CEPA에 이어 두 번째로 타결한 아랍권 국가와의 FTA다.

산업부는 “이번 한-GCC FTA 협상 타결은 우리나라가 거대 GCC 시장에 비교우위를 가지고 진출하면서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GCC로부터 원유, LNG, 알루미늄을 포함한 에너지·자원 관련 품목을 수입하며, 자동차·부품, 기계류를 포함한 제조물품과 무기류를 수출하는 교역 구조를 갖고 있다.

이에 의료기기·화장품, 농축수산물을 포함해 GCC로의 수출품목을 다변화하는데 한-GCC FTA가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FTA를 통해 GCC 주요국의 영화·비디오 배급 서비스, 의료 및 치의료 서비스 등을 개방해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K-콘텐츠·한류 확산이 가속화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GCC 현지에서 수집한 정보의 국경간 이전을 허용하고 전자상거래를 촉진하는 규범을 포함한 디지털 통상규범 합의로 디지털을 활용한 우리 제품과 기업의 GCC 진출이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또 그동안 GCC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으로 제기돼 왔던 업무 목적의 입국·체류 조건이 완화됐다.

통상규범 측면에서는 저작권·상표·디자인 등을 아우르는 지식재산권 규범에 합의했다.

이에 GCC 역내에서 우리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가 강화되고 K-콘텐츠와 제품의 불법 유통·상품 도용 등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구제장치가 확보됐다.

아울러 한-GCC FTA는 별도의 경제협력 챕터를 통해 12개 분야를 중심으로 혁신적이고 포괄적인 경제 협력 체계를 마련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이 중 에너지·자원, 바이오경제, 첨단산업, 스마트팜, 보건산업, 시청각서비스 등 6개 협력 분야는 개별 부속서를 채택해 세부 협력 방안을 담아, 해당 분야에서 우리나라와 GCC 국가 간 실질 협력과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GCC와의 FTA 협상은 지난 2008년 첫 공식협상 이후 2010년 GCC측이 FTA 정책 재검토를 이유로 진행 중이던 모든 FTA 협상을 중단하면서 10년 이상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된 바 있다.

안 본부장은 “지난 10월 아랍에미리트와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타결하고 연이어 이번 GCC와의 FTA 타결로 ‘신 중동붐’ 확산의 주요한 계기가 됐으며 우리나라와 중동 간 협력 관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부터 GCC 6개국과의 교역·투자 확대와 함께 GCC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중동 전역과 인접해 있는 아프리카 권역까지 산업 및 에너지·자원 분야에서 협력을 집중적으로 추진함으로써 통상과 산업·에너지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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