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끝났는데 인천공항행 직통버스 곳곳 ‘불통’…“노선폐지 후 감감 무소식”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14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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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공항버스 정류장 모습. 2022.7.6/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공항버스 정류장 모습. 2022.7.6/뉴스1 ⓒ News1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줄어들었던 인천공항 직행 버스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방은 수도권 대비 회복률이 낮게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주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운행 확대가 필요하지만 지방자치단체(지자체)별로 사정이 달라 폐지됐던 노선이 100% 회복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나 전과 비교해 지방 운행 버스 회복률 72%

1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주간시간 인천공항에서 지방으로 운행되는 버스 회복률은 노선 수 기준으로 72%였다. 이는 서울(106%), 경기(109%), 전국평균(93%)보다 낮은 수치였다.

운행 편 수 기준으로도 지방은 71%의 회복률을 보여 서울(81%), 경기(67%), 전국평균(74%) 대비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 전인 2019년 12월 대비 올해 11월 30일 기준으로 공사가 작성한 통계다.

공사는 지방 운행 버스를 늘리기 위해 지난 2022년 운송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해 성과를 봤다. 공사는 지난 2022년 6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6개월간 약 4억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해 2022년 12월 기준으로 5월 대비 노선수는 21개 증가(263%증가), 운행편수는 147편 증가(459% 증가)의 성과를 냈다.

이처럼 지방 버스 운행을 늘리려면 일정 부분의 예산 투입이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 입중됐지만 공사는 한정된 예산과 지원 형평성 문제로 지방버스만 지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방에서 광역버스 인허가권 등을 갖고 있는 지자체의 지원이 있어야 지방 운행 버스가 늘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특히 심야버스 신설을 위해서는 보조금 공동지원 등 각 지자체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공사 관계자는 “지방여객들의 심야시간대 이동편의 증대를 위해서는 지방지역간 직통 심야버스 노선 신설이 필요한데 공사 예산이 한정돼 있어 지방 노선 신설을 위해서는 관련 지자체의 금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별로 여건 달라 100% 회복은 어려워…상황 따라 노선 재개

지자체는 운행 재개 여건이 각각 달라 코로나 이전으로 100% 회복하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주민 수요에 따라 인천공항 직통 버스를 확대 중이다.

전북 남원시 관계자는 “일단 버스회사 입장에서도 인천공항 직통 버스가 사업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고, 시 입장에서도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예산에서 한계가 있어서 지원을 늘리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강원 태백시는 이달 말부터 1일 2회 운행 예정으로 인천공항 직통 버스를 준비 중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버스회사에서 휴업을 신청했었는데 최근 수요 증가로 운행 재개를 준비 중이다”라며 “시 차원에서 지원은 없지만 운행 재개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한편 공사는 지방 운행 버스 회복률이 낮은 이유 중 하나로 저렴한 인천공항 주차장 비용을 꼽기도 했다. 자가용을 보유한 사람은 자기 차량을 갖고 1일 9000원의 요금을 내고 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된다.

공사에 따르면 4인 가족(3박4일 일정 기준)이 춘천-인천공항 이동 시 버스를 이용하면 왕복합계 버스비로 21만2800원이 들지만,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통행료, 연료비, 주차비를 합쳐서 9만3336원이 들어간다.

공사 관계자는 “버스 이용시보다 자가용 이용시 오히려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도 지방행 버스 운행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본다”며 “성수기에 주차 대란도 야기하고 정부의 대중교통 장려정책에도 역행해 주차장 요금을 합리적 수준으로 상향조정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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