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평균 전세보증금 11.9%↑…아파트로 세입자 몰린 탓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0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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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사기에 전세 선호는 줄어
4월 이후 전세 비중 50% 이하

올해 전세 사기와 고금리 기조로 전세 주택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오히려 전세 보증금은 오른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분양 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법원 등기정보광장의 확정일자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월까지 확정일자를 받은 임대차 계약은 총 232만8492건이었다.

그 중 월세가 127만6996건으로 54.8%를 차지했다. 이 같은 월세의 전세 추월 현상은 20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세 우위가 무너지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이다. 지난 2010년 집계 이후 최고 71%까지 이르던 전세 비율이 지난해 4월 이후 줄곧 50%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올해 임대차 계약 5건 중 4건이 월세 거래였고, 충남과 경남도 주택 임대차의 60% 이상을 월세가 차지했다.

전세거래는 줄었지만 보증금은 올랐다. 11월 전국 전세 보증금은 평균 2억6775만원으로 1월보다 2850만원이 올랐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은 아파트로 세입자들이 몰리면서 보증금 평균을 올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세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자이 프레지던스’ 전용면적 84m²는 지난달 15일 15억4000만원에 거래되면서 1월 전세가 보다 5억원가량 올랐고,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면적 84m²도 10월 20억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전세가가 가장 많이 올랐다. 11월 서울의 전세 보증금은 평균 3억7143만원으로 연초(1월) 대비 4683만원이 올랐다.

반면 월세보다 전세 비중이 높은 인천은 서울의 10분의1 수준인 평균 440만원, 경기도는 2250만원이 올랐다.

중부권의 전세가도 많이 올랐다. 대전은 올해 평균 4192만원, 세종 2480만원, 충북이 1773만원이 올랐다.

유일하게 전세가가 떨어진 곳은 제주다. 한달 살이 등으로 월세 비중이 77.5%에 달하는 제주는 올해전세가 4229만원이 떨어지면서 11월 평균 1억5585만원에 그쳤다.

그 외에 울산과 강원은 평균 2039만원, 전북 1803만원, 광주 1793만원, 경남 1317만원, 전남 1300만원, 부산 1257만원, 충남 927만원, 경북 724만원, 대구 416만원이 올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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