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ASML, 日 홋카이도에 기술 거점 세운다…“반도체 생산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27일 15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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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 동아DB
네덜란드 ASML의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 동아DB
네덜란드의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일본 홋카이도에 기술 지원 거점을 신설한다.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 등 첨단 반도체 글로벌 공급망 주도권을 놓고 미중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일본이 해외 반도체 기업을 잇달아 끌어들이고 있다.

2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ASML은 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공장을 짓고 있는 홋카이도 지토세시(市) 인근에 2024년까지 기술 지원 거점을 지을 예정이다. 라피더스는 도요타 소니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 8곳이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설립한 연합 회사다.

ASML은 홋카이도 기술 지원 거점에 직원 50명을 두고 라피더스 공장 설립을 지원하며 완공 후에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제공하고 보수 및 점검에 협력할 예정이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EUV 노광장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ASML이 생산한다. ASML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기업 대만 TSMC가 공장을 신설 중인 구마모토에도 기술 지원 거점을 확장했다.

닛케이는 “미중 갈등으로 동아시아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해외 대기업이 일본에 잇따라 거점을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ASML 일본 법인 관계자도 “지정학적 상황을 배경으로 일본 반도체 산업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에게 ASML의 한국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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