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유사에 “국제가격보다 올리지 말아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8월 19일 0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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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세 인하 연장에도 기름값 상승
시장 점검회의 “지속적 모니터링”

유류세 인하 연장에도 기름값이 오르자 18일 정부가 정유업계에 유가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유가가 주춤했던 물가 상승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데 따른 것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유 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와 대한석유협회, 한국석유유통협회, 한국주유소협회와 ‘석유 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유법민 산업부 자원산업정책국장은 “정부가 국민 부담을 고려해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를 연장한 만큼 업계도 국내 유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분보다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유 국장은 “알뜰주유소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해 달라”고도 했다. 정부는 유가가 안정세에 접어들 때까지 시장 가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방침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 현재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35.89원으로 이달 들어 109원이 올랐다. 경유 가격은 L당 1605.24원으로 166원 상승했다.

이는 산유국의 감산 조치로 국제 유가가 오른 데 따른 것이다. 올 6월까지만 해도 배럴당 70달러대였던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올라 10일 연고점(89.03달러)을 경신했다. 다만 최근 중국발 수요 둔화 우려로 17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4.94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정부의 유류세 한시 인하 조치는 당초 이달 말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가 들썩이며 물가 압박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10월 말까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기로 했다. 현재 휘발유에 대해서는 유류세의 25%를,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7%를 감면하고 있다.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정부#정유사#국제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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