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무역업계 금융 보고서’ 발간… 고금리 장기화에 수출기업 어려워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8월 3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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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는 3일 ‘최근 무역업계 금융 애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7월 무역업계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제3차 금융 애로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고 한다.

수출 기업의 자금 사정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계속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 사정이 ‘매우 악화’되고 있다는 응답은 지난해 12월 8.9%에서 올해 7월 16.4%로 증가하여,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자 비용이 ‘영업 이익과 비슷하거나 초과한다’는 응답은 절반(49.8%) 수준으로 나타나 2차 조사 (67.7%) 대비 다소 완화된 결과가 나왔다.

기업 중 54.0%는 외부 자금 조달이 어렵다고 응답하였으며, 자금 애로 극복을 위해 ▲예산 축소(27.6%), ▲인력 감축(20.0%) 및 사업 구조조정(15.8%) 등 조직 효율화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하반기 역대 최대 규모 무역금융 공급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기업 중 77.3%는 현재 지원받는 정책 금융 규모가 부족하다고 응답하여, 여전히 정책 금융 전달 체계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역 업계는 ‘금리 부담 완화(79.0%)’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며, 특히 올해 들어 5% 이상으로 유지되는 기업 대출 금리 인하를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특히 중소 수출 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다. 고금리 완화가 여의치 않다면 신보나 기보 등 보증기관의 현재 업체당 30억 수준의 통합 보증 한도를 150억 원 수준으로 상향 조정하고 양 보증기관의 중복 보증을 허용하는 등 현실적으로 접근 가능한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사정이 좋은 기업이 아니라 자금난을 겪는 기업을 지원해야 수출 산업 생태계를 지켜나갈 수 있을 것이다. 협회로서도 하반기에 자금난을 겪는 수출 기업 위주로 금융 애로 해소를 위한 건의를 지속하는 한편, 업계와의 소통 기회를 넓혀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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