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3.50% 동결…4회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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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13일 09시 52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월부터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로 떨어졌지만, 근원물가 하락세가 더딘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는 데다 수출 부진과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 등으로 불안한 경기와 금융을 더 위축시킬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당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1.25→0.75%)을 단행했고, 같은 해 5월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0.75%포인트나 금리를 빠르게 내렸다.

금통위는 이후 9번의 동결을 거쳐 2021년 8월,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0.25%포인트 올리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섰다. 그 뒤로 기준금리는 올해 1월까지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이러한 금리 인상 기조는 사실상 지난 2월 동결로 깨졌고, 3.50% 기준금리가 이날까지 거의 6개월 동안 유지되고 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 한·미 금리차가 사상 초유의 2.00%포인트까지 벌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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