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대용량 커피 프랜차이즈 자리매김… “K음료로 해외시장 진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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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이 미래다]더벤티

2014년은 ‘커피 르네상스’로 불릴 정도로 국내에서 커피 프랜차이즈가 확산된 해였다. 식사 후 커피를 마시러 가는 것이 당연시되고 한 집 건너 카페가 들어섰다. 당시 부산 지역의 청년 2인은 ‘매일 마시는 커피인데 크고 합리적인 가격의 커피는 없을까?’라는 고민을 했다. 그때의 생각은 훗날 전국 프랜차이즈로 성장하는 더벤티의 시작이었다.

오랜 친구 사이였던 박수암, 최준경 더벤티 공동대표는 어느 날 부산대 앞에서 개인 카페를 운영하던 지인으로부터 폐업을 위한 점포 정리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간 생각해오던 가성비 커피 전문점에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창업에 뛰어들었다.

부산대 앞 매장에서 더벤티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다. 이후 강삼남 공동대표가 합류하면서 3인 운영 체제가 확립되며, 이들의 도전은 전국 프랜차이즈를 넘어 세계 시장을 바라보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른바 K-음료 대표 브랜드로서 해외시장에 포지셔닝하겠다는 포부다.

열흘 만에 하루 매출 10배 성장
왼쪽부터 박수암, 최준경 더벤티 공동대표.
왼쪽부터 박수암, 최준경 더벤티 공동대표.
초창기 더벤티를 준비하는 과정은 머릿속에 그리던 것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 합리적인 가격을 위해서는 원가 절감이 필수였고 맛도 포기할 수 없었기에 원두 소싱 업체를 수도 없이 찾아다녀야 했다. 고정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테이크아웃에 최적화된 동선도 만들어 나갔다.

박 대표는 “브랜드 론칭 후 첫날 매출이었던 20만 원이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난다”라고 말했다. 매장 마감을 하며 ‘과연 이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도 잠시, 부산대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열흘 만에 일 매출이 10배로 올랐다.

박 대표는 “기존의 커피와 달리 크기는 키우고, 가격은 절반까지 낮춘 데다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해 했던 노력을 고객이 가장 먼저 알아봐 주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몸을 낮췄다. 실제로 부산 지역에서 가성비를 갖춘 카페로 입소문을 빠르게 타면서 지역 명물 카페가 됐다.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줄을 서지 않으면 구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천정부지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이들의 사업 노하우 자체가 또 다른 사업 모델이 되기에 이르렀다.

더벤티 디카페인 커피
더벤티 디카페인 커피
박 대표는 “확고한 방향성을 갖고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론칭 9년 차가 됐고, 전국에 가맹점이 1100여 개가 넘는 대한민국 대표 커피 프랜차이즈로 성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모든 성과는 치열한 격전지로 불리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불과 10년도 되지 않아 이룬 것이어서 업계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과감하게 진출한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은 점주들의 높은 만족도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최 대표는 “처음 가맹사업을 시작하던 그때와 지금, 앞으로도 ‘고객의 만족이 곧 가맹점의 성공이며, 가맹점의 성공이 곧 본사의 성공이다’라는 경영 이념으로 본사와 가맹점이 발맞춰 성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버리지 교육현장
베버리지 교육현장
현재 더벤티 본사는 365일 열려 있는 온라인 소통 창구를 통해 점주 의견을 확인하고 있다. 동시에 그 소통 창구를 활용해 고객 만족을 위한 아이디어들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 점주와 고객과의 소통 덕분에 탄생한 메뉴도 있다. 고객이 메뉴 주문 시 취향에 맞는 원두를 선택할 수 있는 ‘원두 선택제’가 바로 그 제도다. 최근에는 디카페인 수요가 많다는 점주 의견을 수렴해 디카페인 원두도 도입했다. 활발한 소통을 통해서 메뉴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이다. 더벤티 경영진은 실제 성과를 통해 소통의 중요성과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가맹점 성장이 회사 경쟁력으로 선순환 이뤄
더벤티 가맹본부 지원 현장
더벤티 가맹본부 지원 현장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최 대표는 “프랜차이즈로서 가맹점의 성장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그저 주먹구구식의 무차별적 가맹점 수 확장이 아닌 기존의 가맹점은 더욱 탄탄하게, 신규 가맹점은 기초부터 튼튼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집중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신규 가맹점의 경우, 예비 점주가 가맹 상담을 신청하면 본사의 개설 담당자가 일대일로 전담해 상담을 진행하고 철저한 상권 분석을 통해 입지를 선정한 후 가맹 계약을 체결한다. 그 후 예비 점주는 부산 본사와 서울사무소 중 원하는 곳에서 본사의 체계화된 교육 및 실제 메뉴 제조, 고객 응대 등 발생할 수 있는 상황들을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오픈도 본사에서 전문적으로 트레이닝받은 오픈 바이저가 빠짐없이 챙기고, 이후 매장 운영을 돕는 매장 전담 슈퍼어드바이저(SA: SUPER ADVISOR)가 늘 점주와 함께한다. 지금도 전국의 더벤티 매장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매장을 관리하고 매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방면에서 서포트하고 있다.

더벤티 에이드 음료
더벤티 에이드 음료
박 대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용량 커피를 만들었던 처음의 도전 정신과 9년여간 쉼 없이 달려올 수 있었던 열정을 여전히 가슴속에 품고 있고, 이 마음은 더벤티를 함께 이끌어 가는 가맹점주와 임직원의 안에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늘 새로운 점주님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고, 함께할 멋진 직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더벤티의 슬로건 ‘더 벤티한 즐거움의 시작’이 여러분의 오늘이 되실 수 있도록 늘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같은 혁신 노력 덕분에 더벤티는 브랜드 론칭 이후 다양한 곳에서 수상했다. 2019년부터 4년 연속 정부 포상인 ‘프랜차이즈대상’에서 수상했으며, 특히 지난해엔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자사 메뉴 중 ‘과채루틴 시리즈’는 2년 연속 히트상품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착한 프랜차이즈’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회사는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종료 시점에 맞춰 무척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봉사활동이나 응원 활동은 물론 스폰서십 참여, 부스 이벤트 등 더벤티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이름을 알리고 있다.

더벤티는 고객에게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진행하는 탄소중립 포인트제도 참여는 물론 친환경 MD 제작, 일회용 컵 절감을 위한 캠페인 등 환경에 기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더벤티 벤티럭
더벤티 벤티럭
또한 자체 커피 트럭인 ‘벤티럭’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는 나눔 활동 등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지속가능한 경영에 대한 책임을 인지하고 있고, 또한 우리가 먼저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시장 진출 포부도
베이커리 컬렉션
베이커리 컬렉션
중장기적인 사업 방향을 묻는 질문에 박 대표는 “가맹점주와 고객 모두가 만족하는 매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창업을 꿈꾸는 분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더벤티를 통해 소자본으로도 꿈을 이룰 수 있도록, 그리고 그 꿈이 기분 좋은 성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카페는 더벤티’라는 말이 일종의 당연함이 되는 날까지 더벤티를 사랑하는 고객께서 더벤티를 통해 보다 다채롭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도전을 해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즐거운 도전 사례로 그는 먹는 재미와 더불어 체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더벤티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앱)이 단순히 주문 채널이 아닌 더벤티를 즐길 수 있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멈추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이 우리를 알 수 있도록 RTD 출시, 플래그십, 팝업스토어 등의 활동도 긍정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K-음료를 알리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더벤티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박 대표는 “이직률이 낮고 기업 문화가 안정적인 점이 더벤티의 또 다른 강점”이라고 했다.

더벤티는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활발한 메뉴 개발로도 관심을 끈다. 현재 더벤티는 연 7∼8회에 걸쳐 시즌 메뉴를 출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앞으로 더 특별한 메뉴들로 찾아뵐 수 있도록 꾸준한 연구와 개발 중”이라며 “더벤티를 사랑해주시는 고객님이 더욱 많아지고,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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