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품은 한화, 이번에도 위로금?…아직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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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7일 1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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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전경.(경남도 제공)2022.9.26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 전경.(경남도 제공)2022.9.26
한화(000880)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042660)의 합병 위로금 지급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사기 진작을 위한 위로금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화는 일단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화오션’으로 사명을 변경한다. 서울역 앞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 위치한 직원들도 일부 한화 장교동 사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로써 합병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다.

대우조선해양의 주인이 산업은행에서 한화로 바뀌면서 노조 등은 위로금 지급을 요구했다. 힘든 인수 과정을 견뎌 온 조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조 측은 “구성원 사기 증진 마련하라”, “한화는 결과물로 답하라”며 압박에 나섰다.

실제 한화는 2014년 삼성과의 빅딜로 4개 계열사를 인수했을 때도 적지 않은 위로금을 지급한 바 있다.

2015년 한화토탈에너지스(전 삼성토탈) 직원 1인당 6000만원, 한화임팩트(전 삼성종합화학) 직원 1인당 5500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한화비전(삼성테크윈)과 한화시스템(삼성탈레스)에도 직원 1인당 각각 4000만원, 2000만원의 위로금을 제공했다.

당시 위로금 수준을 두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지만 결국 지급한 만큼 이번에도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적자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삼성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들은 수익을 내고 있었지만, 대우조선해양은 2021~2022년 누적 적자만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도 적자폭이 크게 줄긴 했지만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도 현재로선 위로금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단기성과를 냈을 때 보상안을 검토해 지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적자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위로금을 받는 것이 맞느냐”며 “성과가 나야 보상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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