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1인당 연간 35만원 카드 지출…‘펫보험’ 5년 만에 10배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7일 16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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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반려동물을 위한 카드 소비 지출액이 1인당 연간 35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커지면서 애견 호텔과 애견 교육 관련 가맹점 수도 각각 세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급증하는 진료비에 대비한 반려동물보험(펫보험)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해 자사 고객이 동물병원, 애견 호텔 등에서 이용한 금액이 1인당 연평균 35만3000원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액은 2019년 26만2000원이었지만 2020년 28만3000원, 2021년 31만3000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반려동물과 관련해 지출한 고객 중 연간 30만 원 이상을 지출한 고객의 비중도 전체의 28%로 전년(25%) 대비 3%포인트 늘었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카드 이용 건수도 2019년 대비 21% 급증했다.

반려동물을 위해 카드 지출을 하는 고객 중에는 미혼이 34.2%였고, 청소년 자녀와 성인 자녀가 있는 고객도 각각 전체의 30.4%, 18.2%였다. 그러나 신혼 가구는 4.4%에 그쳤다. 결혼을 하지 않거나 늦게 하면서 혼자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자녀의 요청으로 부모가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추세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반려동물과 관련한 신규 가맹점 수도 2019년보다 48% 증가했다. 특히 애견 호텔과 애견 교육은 각각 211%와 275%, 애견 목욕과 애견 카페 분야는 각각 144%, 50% 늘었다. 동물병원 이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 전문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이 늘어나면서 펫보험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8년 7005건에 그쳤던 보험 계약 건수는 지난해 7만1896건으로 10배 정도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보험료 때문에 가입률은 0.9%에 그치고 있다. 보험사들은 동물 진료비가 병원별로 달라 적절한 보험료를 책정하기 어렵고 관련 통계도 부족해 보험 상품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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