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까지 세수 16조 덜 걷혀… 나라살림 적자 벌써 31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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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적자 전망치의 절반 넘어서
정부 씀씀이는 안 줄어 큰 폭 적자

올 들어 두 달 동안 나라살림 적자가 31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예산을 짤 때 내놓은 연간 적자 전망치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기획재정부가 13일 내놓은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 1∼2월 관리재정수지는 30조90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조9000억 원 늘어난 규모다. 정부가 올해 예산을 편성할 때 추산했던 연간 관리재정수지 적자(58조2000억 원)의 53.1%에 달한다. 관리재정수지는 1월에는 7조3000억 원 흑자였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총수입―총지출)에서 아직 나가는 돈보다 들어오는 돈이 많은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기금을 뺀 것으로 실제 나라살림을 보여주는 지표다.

국세는 1년 전보다 16조 원 가까이 덜 걷혔지만 정부 씀씀이는 크게 줄지 않아 두 달 만에 큰 폭의 적자가 쌓였다. 1∼2월 국세 수입은 54조2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조7000억 원 감소했다. 1년간 걷으려고 목표로 잡은 전체 세금 중 실제로 걷힌 세금의 비율을 뜻하는 세수 진도율은 2월까지 13.5%였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6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1월부터 2월까지 총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6000억 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 2월 말 중앙정부 채무는 1061조3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14조 원 늘었다.

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세수#16조#나라살림#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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