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8나노 공정 개발”…TSMC·삼성 ‘추격전’ 개시

  • 뉴시스
  • 입력 2023년 3월 10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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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텔이 최근 차세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앞으로 파운드리 시장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최첨단 파운드리 시장을 양분하는 TSMC와 삼성전자에 인텔이 도전장을 던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단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10일 대만 경제일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왕 루이(Wang Rui) 인텔 중국법인 총괄부사장은 최근 행사에서 ‘20A’와 18A‘ 공정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인텔이 개발한 공정은 각각 2나노미터(㎚·10억분의 1m), 1.8㎚에 해당한다.

인텔은 20A 공정을 내년 상반기부터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2025년 양산 목표로 2㎚ 공정을 개발 중인 것을 감안하면, 선두 업체들과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최근 수 년간 10㎚ ’마의 벽‘에 막혀 있던 인텔의 추격전이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왕 루이 부사장은 “인텔이 2025년까지 선두 위치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인텔의 도전이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우선 파운드리는 장치 산업으로 생산설비 구축에 막대한 투자금이 필요하다.

반면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력 20%를 감원하기로 한 데 이어, 오는 6월 지급되는 분기 배당금을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인텔의 설비투자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는 인텔이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사인 한국 삼성전자, 대만 TSMC에 기술로도 뒤졌고, 규모도 밀린다며 앞으로 전망을 부정적으로 봤다.

인텔의 제품 개발 계획이 순조롭지 않았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인텔은 차세대 서버용 CPU(중앙처리장치)인 ’사파이어 래피즈‘를 지난 2021년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양산 일정이 1년 넘게 밀린 끝에 올해 들어서 제품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산업은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고객사 확보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인텔이 실제 양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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