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G20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2023.2.24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4일 “집값 하락 속도가 최근 둔화하는 것은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정부와 물가 안정을 위한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지고 있다면서 자신이 ‘운이 좋은 총재’(Lucky governor)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참석차 인도 벵갈루루를 방문 중인 이 총재는 블롬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 2년 동안 한국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올랐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일종의 조정 기간”이라며 “지난해 말 집값이 급격히 떨어져 걱정했지만 최근 하락세가 둔화하고 있다. 좋은 징조”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통화·재정 정책이 함께 작동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다른 총재들은 재정 정책이 반대로 가는 데 대해 우려하고 있지만 우리 정부, 특히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긴축 재정 정책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며 “그런 면에서 나는 아주 운이 좋다. 통화·재정 정책 조화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2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5%에서 동결한 것과 관련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지만 3월부터 4%대로 떨어지고 연말엔 3%대로 내려갈 것”이라며 “잠깐 멈춰서 실물 경제에 대한 금리 인상 영향을 평가할 수 있는 좋은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금리 정책과 중국 리오프닝 효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며 “안개가 많을 때는 차를 세우고 지켜보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미국 기준금리가 6%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데 금리를 동결해도 되는지 묻는 질문에는 “변동환율제에서는 한미 금리 역전이 꼭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도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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