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맞불 공개매수’에 촉각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주가의 고공 행진에도 하이브는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이브의 공개매수 계획에 난항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의 ‘맞불 공개매수’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에스엠 경영권 분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한 대형 증권사와 공개매수 등 에스엠 인수합병(M&A) 방안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에스엠 경영진과 손잡은 카카오는 제3자 배정 신주·전환사채 발행으로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기로 한 바 있다.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될 경우, 에스엠 지분 9.05%를 손에 쥔 카카오가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 주가 흐름에 카카오까지 공개매수에 나서면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진다. 에스엠 주가는 17일 장중 최고 13만2900원까지 올랐다가 13만100원에 마감해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 원)를 훌쩍 넘었다. 일각에서는 공개매수가 인상을 점치지만 하이브 측은 “현재로선 최초 제시한 공개매수 가격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19일 밝혔다.
일단 시장의 시선은 이 전 총괄이 낸 가처분 결과에 쏠리고 있다. 가처분이 인용되면 신주 발행이 취소돼 카카오의 에스엠 인수 가능성은 낮아진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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