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거둔 현대차, 주주에 한턱 쏜다… 배당 확대·자사주 소각 결정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1월 26일 16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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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연간 영업益 10조 육박… 전년比 47.0%↑
매출 142조5275억 원 ‘21.2% 증가’
고수익車 판매 증가·환율 영향… 수익성 개선
배당금 50%↑·3200억 규모 자기주식 소각
작년 판매량 394만2925대… 올해 목표 432만대
“생산 정상화 수순… 전쟁·금리 등 불확실성 여전”
올해 신차 ‘신형 싼타페·코나EV·아이오닉5 N’ 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차량용 부품 공급난과 물류 이슈 등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특히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믹스 개선과 우호적인 환율 효과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이 1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왔다. 실적 호조에 따라 이뤄진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행보도 눈길을 끈다.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늘리고 약 3200억 원 규모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2022년 연간 매출이 142조5275억 원, 영업이익은 9조8198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2021년과 비교해 매출은 21.2%, 영업이익은 47.0%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을 통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왔다.

판매 실적의 경우 작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94만2925대를 팔았다.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432만3000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전년(389만726대) 대비 1.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물류난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와 기타 부품 수급이 개선되면서 생산이 회복세를 보였고 판매량 증가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고부가가치 차종 비중 증가 등에 힘입어 우수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생산이 늘어나는 추세지만 주요 시장 재고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신차 구매를 희망하는 대기 수요 역시 견조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 측은 지정학적리스크와 금리 변동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는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아이오닉6
현대차 신형 코나
현대차 신형 코나
올해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는 작년 목표와 비슷한 수준인 432만대를 제시했다. 글로벌 산업수요와 생산 정상화 등을 반영한 규모로 2022년 판매 실적과 비교해 1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률 목표는 6.5~7.5% 수준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4조2000억 원, 설비 5조6000억 원 등 총 10조5000억 원 규모 투자를 올해 단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가동률 개선에 따른 생산 확대를 기대하면서도 지정학적 영향과 인플레이션 확대, 금리 변동 등에 따른 수요 위축은 우려된다고 전했다. 또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은 경영활동의 부담 요인으로 꼽았다. 제품의 경우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6’ 등 주력 전기차 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본격화하고 신형 코나EV와 아이오닉5 N(고성능 버전), 신형 싼타페(완전변경 모델) 등을 신차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22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주당(보통주 기준) 6000원으로 결정했다. 중간 배당 1000원을 포함해 연간 배당금은 주당 7000원으로 책정됐다. 자기주식 소각에도 나선다. 발행된 주식 수를 줄여 주주들이 보유한 기존 주식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취지다. 이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중 발행주식수의 1% 규모를 소각하기로 했다. 총 3154억1545만 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다음 달 3일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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