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8% 돌파 눈앞… “지금은 빚 줄이는게 급선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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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대처 어떻게
정책자금-예금담보대출 먼저 활용
장기적으론 변동금리 선택해볼만

지난해 가파른 금리 인상의 여파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최고 금리가 연 8% 돌파를 앞둔 상황에서 새해가 밝았다. 올해도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에 따라 대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출자들의 한숨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빚을 갚는 데 힘쓰고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이나 예금담보대출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떨어질 수 있어 긴 안목에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게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연 5.08∼7.72%로 집계됐다. 2021년 말(3.71∼5.07%)과 비교해 1년 동안 상단이 2.65%포인트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1년)도 연 5.73∼7.17%로 1년 전(3.29∼4.72%)보다 상단이 2.45%포인트 급등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상반기(1∼6월) 대출 금리 상단이 연 8%를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지금은 대출을 갚을 시기”라고 입을 모았다.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은 “지금은 대출 금리보다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어려운 환경이므로 레버리지 투자 비중을 줄여야 한다”며 “고금리 신용대출부터 먼저 상환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 소비자라면 올해 5대 은행에서 중도상환 수수료 없이 대출을 갚을 수 있어 대출 상환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새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금리와 경제 상황, 개인의 상환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변동금리와 고정금리 중 유리한 대출을 찾아야 한다. 지난해 12월 30일 현재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4.62∼6.97%로 변동금리보다 낮다. 당장은 고정금리의 이자 비용이 더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선영 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은 “초단기 대출이 아니라면 장기적으로 금리가 내려가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고정금리보다 변동금리를 택하는 게 낫다”고 했다.

정책대출이나 예금·청약담보대출 등을 활용해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은 “꼭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저금리 정책대출 수혜 대상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섭 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도 “보유한 예금 금리에 1.25%포인트가량의 가산금리를 붙여 내주는 예금담보대출은 보통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싸므로 급전이 필요하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설문에 도움 주신 분들(가나다순)
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 김현섭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 성선영 KEB하나은행 롯데월드타워 골드클럽 PB부장, 송은영 신한PWM잠실센터 PB팀장,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정연우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조현수 우리은행 한남동금융센터 PB팀장,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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