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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경제

경상수지 턱걸이 흑자…흑자폭 줄고 상품수지 적자전환

입력 2022-12-09 08:07업데이트 2022-12-0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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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상수지가 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적자를 겨우 면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70억 달러 넘게 줄어들었고, 경상수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도 적자 전환했다. 상품수지 적자에도 불구하고 배당수입 증가 덕에 경상수지 적자를 면했지만, 무역수지 적자폭이 더 커진 다음 달의 경우 경상수지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2년 10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10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8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인 것이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흑자폭이 71억3000만 달러나 축소됐다. 경상수지 흑자규모 축소폭은 올해 8월(-104억9000만 달러), 9월(-89억2000만 달러), 2011년 5월 (-79억 달러)에 이어 역대 4위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올해 들어 지난 7월(7억9000만 달러) 이후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비교해 운송 수입보다 운송 지급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서비스 수지가 흑자 전환했고, 본원소득도 이자를 중심으로 수입이 늘어나고,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 수입도 증가하면서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반면 경상수지 흑자폭은 줄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은 증가한 반면 수출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10월 통관기준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수입은 9.9% 증가한 59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류를 제외하면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1~10월 누적 규모로 봐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49억9000만 달러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54억2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504억3000만 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10월 상품수지는 전년동월대비 14억8000만 달러 적자로 한 달 만에 적자 전환됐다. 상품수지는 지난 7월과 8월에도 각각 14억3000만 달러, 44억5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무역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무역수지 적자폭은 8월 93억9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9월에는 37억8000만 달러로 축소됐으나, 10월 다시 67억 달러로 확대된 바 있다.

한은은 남은 두 달이 균형 수준으로만 나와도 한은 전망치인 연간 250억 달러 경상 흑자 달성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영환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최근 주요국 성장세 둔화나 IT 경기 부진으로 수출이 줄면서 상품수지가 적자를 보였다”며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250억 달러 흑자로 예상했는데 11월, 12월 균형 수준이면 전망치는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수출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무역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어 11월과 12월 경상수지가 다시 적자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무역적자 폭은 11월 70억1000만 달러로 확대된 상태다.

10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33억6000만 달러(-6.0%) 감소한 525억9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달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승용차(21.9%), 석유제품(7.0%) 등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 갔으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철강제품(-12.9%), 화공품(-13.4%), 반도체(-16.4%) 등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급증하고 자본재, 소비재 등도 확대되면서 42억2000만 달러(8.5%) 늘어난 540억7000만 달러로 집계돼 22개월 연속 늘었다. 가스(79.8%), 석탄(40.2%), 원유(24.2%) 등이 증가했고 화공품(-21.6%) 등이 감소해 원자재 수입이 9.9% 증가한 가운데, 자본재는 10.9%, 소비재는 7.9% 늘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는 22억6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년 전(12억5000만 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10억 달러 축소됐다. 배당소득수지는 1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내 1년 전(5억5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10억3000만 달러 확대됐다. 해외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000만 달러 흑자를 시현해 1년 전(1000만 달러) 보다 흑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10월 서비스수지는 전년동월 대비 5000만 달러 흑자를 보이면서 5개월 만에 흑자 전환했다. 1년 전(6억4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은 5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5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5억9000만 달러 축소됐다. 운송수지는 2020년 7월(-6000만 달러) 이후 27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고 있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5억4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적자폭이 8000만 달러 확대됐다. 연구개발서비스, 전문·경영컨설팅서비스 등 기타사업서비스는 4억7000만 달러 적자로 전년동월 보다 적자폭이 3000만 달러 확대됐다.

자본 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5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 해외 직접투자가 27억5000만 달러 늘어 2001년 9월 이후 25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직접투자는 8억1000만 달러 증가해 지난해 12월 이후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주요국 주가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등으로 15억6000만 달러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중 주식투자는 3억 달러 감소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고, 채권투자는 12억6000만 달러 감소해 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연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5억5000만 달러 증가해 4개월 연속 늘었다. 이 중 국내 주식투자는 영국 금융불안 진정,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 기대 등의 영향으로 23억1000만 달러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채권투자는 장기채권 등을 중심으로 12억4000만 달러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는 이번 달 경상 적자를 면하긴 했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출 둔화로 당분간 경상수지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제13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10월 경상수지의 적자 전환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경상수지 구조가 선진화 되면서 소득수지 개선이 상품수지 악화를 완충하고 소폭이지만 2개월 연속으로 경상수지 흑자가 지속됐다”며 “향후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입 감소가 기대되지만 글로벌 경기둔화, 국내 물류 차질 등 수출 불안 요인도 상당해 당분간 월별로 경상수지의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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