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니 마통부터 갚자” 5대 은행 잔액 연초 대비 5조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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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12월 5일 05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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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에서 시민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2020.6.15/뉴스1
서울시내에서 시민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고 있다. 2020.6.15/뉴스1
올 한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올리면서 국내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신용한도 대출) 잔액이 연초 대비 5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너스 통장의 경우 일반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높은데, 이자 부담이 커진 대출자들이 적극적으로 빚 상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국내 5대 은행의 지난 11월 말 기준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3조9437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인 1월 말 대비 4조9891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연말로 접어들수록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잔액은 1월 말 48조9328억원에서 6월 말 47조5050억원으로 줄더니 9월 말엔 45조7103억원으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마이너스 통장은 신용대출의 한 종류로, 부여된 한도 안에서 자유롭게 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계좌에 돈을 넣으면 자동으로 대출이 상환된다.

한국은행이 올 한 해에만 기준금리를 2.25%포인트(p) 인상하면서 시장금리가 요동치자, 이자 상환 부담이 커진 대출자들이 마이너스 통장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사용 금액에 비례해 매일 이자가 매겨지는 마이너스 통장 특성상 여윳돈이 생긴다면 미리 상환하는 편이 이자 비용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연 6.13%~7.48%로 집계됐다. 올 3월 중순(16일) 연 3.48~4.77% 대비 상·하단이 크게 올랐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신용대출 금리보다 0.5%p 더 높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 상환액이 클 경우, 연장 시 한도가 줄어드는 불이익이 있는데, 그런데도 대출 상환에 나섰다는 건 그만큼 이자 부담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신용대출 잔액도 줄어들고 있다. 5대 은행의 11월 말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21조5888억원으로 지난 연말 대비 17조9683억원 감소했다. 마이너스 통장과 마찬가지로 이자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적극적인 상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침체기가 장기화하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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