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80만 늘었지만…절반 이상이 60세 이상 고령층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6일 14시 59분


뉴스1
지난달 취업자가 1년 전보다 80만 명 넘게 늘어 8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최대 증가세를 나타났다. 하지만 증가 폭은 석 달째 둔화됐고 60세 이상 고령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는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취업자 증가세 둔화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41만 명으로 1년 전보다 80만7000명 증가했다. 8월 기준으로 2000년(84만8000명) 이후 22년 만에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월별 증가 폭은 5월 93만5000명에서 6월 84만1000명, 7월 82만6000명 등으로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가운데 56%가 6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45만4000명 늘어 전 연령층에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이어 50대(18만2000명), 30대(9만8000명), 20대 이하(8만1000명) 순으로 늘었다. 이와 달리 4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8000명 줄어 두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40대 인구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취업자가 24만 명으로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2만3000명), 농림어업(9만 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장마 등으로 건설업 취업자는 2만2000명 감소해 지난해 1월 이후 19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90만7000명)가 크게 증가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8만8000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5만3000명)는 모두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용근로자(―9만7000명)와 임시근로자(―7만8000명)는 줄었다.

고용 사정이 나아지면서 8월 실업자는 61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9000명 감소했다. 실업률도 전년보다 0.5%포인트 떨어진 2.1%였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취업자 증가 폭이 점차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열린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대외 여건 악화와 고물가,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위축 등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고용 지표는 서서히 증가 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 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고용 창출력이 높은 신산업·서비스 분야 지원을 강화하고 대상별 맞춤 훈련 등 민간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