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한파”…삼성·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빨간불’

  • 뉴시스

반도체 거래가격이 하반기 들어 급락한 데 이어, 지난달 수출 둔화까지 벌어지며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높아 수요 감소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삼성전자 3분기(7~9월)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 증권사 발표 추정치 평균)는 13조5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넌 3분기 영업이익 15조8175억원을 14.5%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지난 6월만 해도 16조2770억원 수준이었지만 시장에서는 업황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빠른 것으로 본다.

여기에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락과 수출 감소가 가시화하며 우려를 더 키웠다. 전날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107억8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7.8% 줄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3분기 10% 이상 하락한 뒤 4분기에도 10~15%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끼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3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조1718억원 대비 27.2% 낮아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수요 둔화 여파의 직격탄을 맞은 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97%에 달해 시장 우려가 더 크다.

이에 따라 시장 기대감도 낮아지고 있다.

NH투자증권는 전날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45% 낮은 2조3200억원으로 전망하며, 컨센서스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T 세트 판매 부진과 광고 매출 감소로 인한 데이터 센터 투자 축소가 3분기 메모리 수요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하락세로 올해와 내년 실적 추정치를 조정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도 내년 메모리 반도체 이익이 올해보다 30~40% 축소될 것으로 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테크팀장은 “가격을 내리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공급자들의 노력은 불가피하다”며 “가격이 내려도 당장 재고를 늘릴 고객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저가 판매 경쟁이 언제라도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의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2조145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1조원 이상 낮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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