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이 평가한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는?…공기업-외국계 강세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9월 1일 14시 19분


한국중부발전(주) 보령 본사 신사옥. ⓒ News1
한국중부발전(주) 보령 본사 신사옥. ⓒ News1
올해 상반기 직장인들이 일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은 기업은 대부분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초 상위권에 포진했던 스타트업은 6개월 사이 20위권 내에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만족도가 하락했다.

1일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잡플래닛 내 기업평가를 토대로 ‘2022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한국중부발전이 8.86점으로 종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기업별 총만족도에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승진기회·가능성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척도로 표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전 부문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실제 리뷰에서는 ‘유연근무가 자유롭고 눈치 보지 않는 수평적인 분위기’ 등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근무 지역에 대해 아쉽다는 리뷰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8.74점), 구글코리아(8.69점)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는 승진·성장가능성, 급여·복지 등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워라밸 부문은 3점으로 다른 부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구글코리아도 5개 전 부문에서 4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한국 오피스 특성상 ‘로컬팀의 권한과 자율이 적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대기업 부문만 따로 떼어서 살펴보면 넥슨의 계열사인 ‘네오플’이 8.52점을 받아 대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전체 기업 가운데서는 7위다. 회사에서 챙겨주는 복지가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제주도 근무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이어 네이버웹툰(8.45점), NH투자증권(8.36점)이 각각 대기업 2,3위, 전체 순위 10,11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및 중견·중소기업은 10위권 내에 단 한곳도 들지 못했다. 글로벌 마테크(Mar-tech·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 전문 기업인 ‘에이비일팔공(AB180)’이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전체 순위로는 13위를 기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성장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체계 부족, 업무 강도, 급여 보상 부문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초 잡플래닛 선정 2022 주목할 기업 1위에 올랐던 ‘루닛’은 8.13점으로 중소·중견기업 부문 2위에 올랐다. 사내문화와 워라밸, 경영진 만족도는 모두 4점 이상으로 높았으나 급여·복지 등 보상 부분에서는 3.83점으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내일’도 8.13점으로 루닛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워라밸과 초봉, 복지 부분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팀마다 편차가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이번 상반기 결산에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약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이 부진했던 것은 시장 침체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IT업계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미래성장, 좋은 동료를 찾아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인재들이 많았지만 올해 시장이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사업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급여, 복지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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