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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경제

‘이재용 복권’ 구심점 되찾은 삼성…6년 멈춘 ‘대형 M&A’ 급물살탄다

입력 2022-08-12 11:22업데이트 2022-08-1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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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월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8/뉴스1 ⓒ News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로 확정되면서 삼성이 공언해온 대형 인수합병(M&A)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대형 M&A 시계는 이 부회장이 주도한 9조원 규모의 음향 전장기업 하만 인수(2016년) 이후 6년 동안 멈춰있다.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하겠다”고 공언한 시점으로부터도 어느덧 2년이 훌쩍 지났다.

업계에선 100조원에 달하는 현금 실탄을 바탕으로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체 인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1위 자리를 장기간 굳건히 지키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와는 달리 취약점인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이 삼성의 가장 큰 현안이기 때문이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ARM의 컨소시엄 형태 인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NXP,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TI) 등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도 주요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을 밝힐 정도로 해당 사업 성장을 위해 매진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경쟁업체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적극적인 M&A를 통해 시장 재편을 가속하는 동안 삼성은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 사이 업계 1위인 TSMC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차이는 3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M&A를 가름 짓는 건 결국 총수의 결단”이라며 “반도체 분야에선 경쟁사들의 공세가 강력한 만큼, 네트워크 활용 등 이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2.7.28/뉴스1 ⓒ News1
삼성의 미래 먹거리인 로봇과 인공지능(AI), 전장 분야도 유력한 M&A 후보군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TV 등 기존 사업의 시장이 포화에 다다르면서 ‘포스트 반도체’에 해당하는 새 먹거리 발굴이 절실해졌다. 매출과 수익이 반도체에 심각하게 편중되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전장 분야에선 지난 2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인 ‘아포스테라’를 인수하며 M&A를 통한 사업 확대 신호탄을 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에서 반도체·배터리 분야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반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복구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가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하고 수장에 퀄컴·도이치텔레콤 등을 거친 정성택 부사장을 수장으로 영입한 것도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재용 부회장이 여러 가지 사법 리스크에 연루되다 보니 이병철 선대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보여줬던 혁신이나 경영 노하우를 보여주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M&A를 통해 외부 자원을 끌어들이고 그것을 또 내재화하는 식으로 이 부회장만의 경영 철학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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