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과 경주마 결합한 달리기 게임으로만 하루 150억 벌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8월 3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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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무스메 양대 앱마켓 매출 1위 석권
카카오게임즈 2분기 역대 최대 영업이익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제공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가 역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지난해 출시한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 쌍두마차가 되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4~6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년 전보다 162%, 900% 증가한 3388억 원, 810억 원을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회사 설립 이후 가장 큰 규모다.

6월 20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가 특히 돋보였다. ‘말’(우마)과 ‘딸’(무스메)이라는 뜻의 우마무스메는 실존 경주마를 본떠 만든 미소녀 캐릭터를 육성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직접 키운 미소녀가 레이싱 경주를 벌여 승리하는 게 게임의 주된 스토리다.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지난해 현지에서 먼저 출시한 바 있다.

우마무스메는 출시 초기부터 원작 입소문에 힘입어 큰 인기를 끌었고 7월 말 구글·애플 양대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7월 25일 하루 동안 발생한 매출만 150억 원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보통 게임에서는 캐릭터를 오랜 기간 키우다보면 성장 정체나 신규 캐릭터 출시에 따른 밸런스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며 “반면 우마무스메는 장기 성장이 아닌 ‘서포트 카드’를 활용해 캐릭터 육성에 활용하고 육성 주기가 30분 이내로 짧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또 게임 전반에 확률적인 요소가 배치돼 같은 전략이라도 다른 결과가 나온다”며 “이러한 게임 방식은 매번 새롭게 플레이하는 느낌을 제공해 지루함을 덜 수 있다”고 했다.

우마무스메의 서포트 카드는 일종의 장비, 코치 역할을 하는 아이템이다. 하나의 캐릭터를 키울 때 5장의 서포트 카드가 필요하고, 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제각각이다. 또 서포트 카드를 구성하려면 게임 상 재화(인게임 머니)나 포인트가 필요한데, 이는 현금으로 구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오랜 플레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조 대표는 “일본에서도 이러한 요소 때문에 장기간 흥행했다고 본다”며 “국내에서도 실시간 PvP(플레이어 간 배틀)나 캐릭터, 스토리 추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해 흥행을 계속 이어 가겠다”고 자신했다.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제공
오딘: 발할라 라이징. 카카오게임즈 제공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도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지난해만큼의 높은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해 6월 출시후 국내 양대 앱마켓 매출 1위를 석권, 카카오게임즈를 매출 1조 원 클럽에 들인 1등 공신이다. 조 대표는 “오딘이 2분기 동안 매출이 다소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반기에는 월간 단위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지연 없이 진행하고 신규 성장 시스템과 콘텐츠 개편이 예정돼 있어 성과에 긍정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게임즈는 연내 글로벌 시장에서 모바일·PC온라인 게임뿐 아니라, 블록체인 게임까지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에버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신작 MMORPG,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대형 MMORPG ‘아레스: 라이브 오브 가디언즈’ 등이다. 조 대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카카오게임즈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들을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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