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도체 테스트 분야 5년내 글로벌 톱5 도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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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원 회장 “새 승부처” 밝혀
두산테스나, 웨이퍼 테스트 국내 1위
신규 공장-장비 등 투자 확대하기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오른쪽)이 14일 두산테스나 서안성 사업장에서 방진복을 입고 반도체 웨이퍼 테스트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5년 내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 기업이 되겠습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14일 경기 안성에 있는 반도체 전문 기업 두산테스나 사업장에서 한 말이다. 반도체 분야를 그룹의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15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박 회장은 전날 두산테스나 사업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살피고 중장기 전략을 밝혔다. 박 회장은 “반도체는 두산의 새로운 승부처다. 기존 핵심 사업인 에너지, 기계 분야와 더불어 또 하나의 성장 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테스나가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최고 파트너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설계·제조 후 진행되는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주력 사업은 ‘웨이퍼 테스트’다. 웨이퍼 테스트는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은 뒤 전기, 온도, 기능 실험을 진행하는 작업이다.

두산테스나는 국내 웨이퍼 테스트 분야 시장점유율 1위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076억 원, 540억 원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요 테스트 제품은 스마트 기기의 두뇌, 눈, 귀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통신칩(RF) 등이다. 두산그룹은 4월 테스나를 4600억 원에 인수했다.

2020년 두산그룹은 재무구조 악화로 약 3조 원 규모의 긴급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다.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은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차세대에너지, 산업기계, 반도체 및 정보기술(IT) 등 3가지 축으로 재편했다. 특히 박 회장은 미래 산업의 트렌드는 반도체 기술의 발전과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반도체 테스트 분야 글로벌 톱5 기업이 되려면 매출 규모를 6000억 원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이를 위해 두산테스나는 지난달 1240억 원을 투자해 테스트 장비를 추가로 들여오기로 했다.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신규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투자를 통해 연평균 20%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후공정 기업 중 글로벌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아직 없다”며 “글로벌 후공정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테스트 장비는 물론이고 첨단 패키징 등 다양한 반도체 분야로의 추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두산#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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