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정점 기대감’…코스피, 2700선 탈환하나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31일 0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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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춤하던 코스피가 물가 정점에 우려에서 벗어나며 반등하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긴축 통화정책 완화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율 하락에 외국인들이 귀환하고 있고 추후 미국의 경제지표가 증시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638.05)보다 31.61포인트(1.20%) 오른 2669.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전일보다 0.92% 오른 2662.31에 출발해 장중 상승세를 늘리며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이 오랜만에 매수에 나서며 최근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2거래일간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746억원, 631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줄곧 매도세를 보여왔지만 최근 환율 하락에 따라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무려 17.6원 하락해 1238.6원에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보다 6.3% 올라 40년 만의 최대폭이던 3월(6.6%)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인플레이션 완화가 주요 경제 지표 등에서 확인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게 됐다.

그간 국내 증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지속적인 약세를 보여왔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연준이 강한 긴축에 나서게 해 증시 유동성이 줄어들어 성장주들을 중심으로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4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3% 상승해 두달 연속 8%대이자 예상치(8.1%)를 웃돌아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가뜩이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상태에서 물가지표도 예상보다 악화된 모습을 보인 탓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앞으로 미국 고용지표와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여러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긴축과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를 가늠해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수는 지난달 22일(2704.71) 이후 2700선 아래로 내려온 이후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과 긴축 정책 정점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주 말에 나오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반등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채용 둔화 등 언택트 산업에서 고용 감소세가 나타나며 고용 과열이 진정될 신호가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황지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유럽과 미국, 중국의 PMI 발표에 주목해야 한다”며 “만일 PMI 발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할 경우 공급망 병목의 완화의 신호와 함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돼 증시가 단기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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