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재활용 기술로 자원순환 체계 구축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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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빗켐

박민규 대표
박민규 대표
㈜새빗켐은 1993년 폐수처리약품을 생산하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액상 폐기물, 고상 폐기물 재활용 사업으로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폐기물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재활용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친환경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게 된 이유를 묻자 새빗켐 박민규 대표는 “창업 후 10여 년간 환경약품을 다루다 회사 성장성의 한계를 느껴 2004년부터 신사업에 뛰어들었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업이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올려주긴 했지만, 성장 정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자 방향타를 빠르게 돌린 것이다. 현재 2000평 규모의 1공장에서 폐산 재활용으로 시작해 지금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사 등에서 나오는 폐산을 이용한 공업용·비료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새빗켐의 친환경 재활용 기술은 최근 국내 산업계에서 특히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활용 폭을 넓히고 있는 2차전지 부문에서 손꼽히는 재활용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새빗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공동으로 혼합전지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이후 2차전지 폐기물에서 자원을 분리하는 사업을 시작했고, 폐전지 사업부를 주력으로 하는 2공장은 3000평 규모에 이른다.

회사의 기술력과 관련해 박 대표는 “폐배터리 산업에서는 건식과 습식 파트로 나뉘는데, 건식 습식 모두 전 세계적으로 해당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은데 우리 회사는 해당 기술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건식파트는 원료 조달 개념으로 볼 수 있고, 습식 기술은 정제, 분리 재활용 기술을 통해 고순도 원료를 바로 생산해 전구체 원료로 사용 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더 주목받는 기술이다. 이를 바탕으로 새빗켐은 기존 전구체 공급 업체 외에 올해 안에 국내 메이저 2차전지 소재 업체에 전구체 원료 공급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빗켐의 또 다른 강점은 폐전지에서 나오는 희유금속의 회수율이 높다는 점이다. 자연환경을 오염시키지 않고 전량을 다 회수해서 쓰기 때문에 선순환 과정을 가지는 친환경 정책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최근 들어 화두가 된 ESG경영을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으로서도 주목받고 있다. 자율성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도 이목을 끈다.

박 대표는 “우리만의 고유기술인 분리 기술을 이용해 2차전지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다른 사업도 준비 중”이라며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 사업의 성공과 동시에 차기 아이템을 바로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벤처기업#기업#새빗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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