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두마리 10만원? 1조각 단가 비교해보니…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11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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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네티즌이 미국에선 치킨 두 마리에 10만원이 넘는다고 밝힌 사연이 난데 없이 국내 한 치킨 업체를 난처한 상황으로 내몰아 눈길을 끈다.

해당 네티즌은 지난 10일 미국에서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BBQ치킨 2마리를 주문했는데 총 80.72달러(한화 약 10만3000원)가 나왔다며 영수증까지 온라인에 게재했다.

이 영수증에는 뼈 없는 치킨 두 마리 가격이 맛에 따라 각각 30.99달러(약 3만9600원), 31.99달러(약 4만800원)로 적혀 있다. 여기에 세금과 서비스 요금 17.74달러(약 2만2600원)가 추가돼 총 금액은 80.72달러가 됐다. 한국에선 BBQ치킨의 시그니처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 1마리가 2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BBQ치킨은 한국의 2배에 달한다.

여기까지는 미국의 전형적인 물가 상승 단면으로 여겨질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온라인 사연은 난데 없이 BBQ치킨의 미국 가격 적정성 여부로 변질됐다.

이 사연을 본 네티즌들이 “치킨 값이 너무 비싼 것 아니냐”, “이래서 한국 치킨 가격도 올리겠다는 것이냐” 같은 민감한 반응을 내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문제의 영수증을 게재한 네티즌이 미국 ‘BBQ치킨’이라고 지목해 BBQ치킨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BBQ치킨은 공교롭게 최근 한국에서 가격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치킨 가격을 너무 비싸게 받는 것 아니냐는 도매금 비난에 휘둘렸다.

그러나 BBQ치킨 측은 미국에서도 시장 원리에 입각해 합리적으로 가격 책정을 하고 있다며 이런 비난을 일축했다.

BBQ치킨 관계자는 “치킨 2마리에 10만원이 나온 것은 배달 서비스 등이 포함된 가격으로 미국 상황에 맞게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미국에서 BBQ치킨은 살아남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미국 BBQ치킨 가격은 경쟁사로 꼽히는 KFC나 본촌치킨과 가격이 거의 대동소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BBQ치킨 홈페이지에는 뼈 있는 황금올리브치킨 반 마리 가격이 18.50달러로 한 마리로 환산하면 37달러다. 한 마리는 총 16조각으로 1조각당 가격은 2.3달러 꼴이다.

이는 미국 KFC 홈페이지의 치킨 16조각 세트(38.39달러)를 1조각 가격으로 환산한 2.39달러와 거의 비슷하다.

미국에 진출한 또 다른 한국 치킨업체인 본촌치킨도 BBQ치킨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을 받고 있다.

본촌치킨의 순살치킨 반 마리는 16.89달러로, 미국 BBQ치킨 순살 황금올리브치킨 가격(18달러)과 불과 1달러 차이다.

BBQ치킨 관계자는 “미국 현지 치킨 가격을 터무니 없이 비싸게 받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지난해부터 미국 내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물가가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한국보다 치킨 가격이 비싸게 보이는 것인데 현지 다른 업체들도 가격이 비슷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BBQ치킨 가격 논란에 대해 “미국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것이 아니다”며 “코로나19 이후 인플레이션으로 모든 식당의 가격이 올랐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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