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마켓 원스토어 “상장 철회 안해… 글로벌 300조 시장 놓고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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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앱장터, 구글-애플에 도전장, “세계 반독점 규제… 우리에게 기회”
플랫폼-운영체제 확장 계획…동남아-유럽 진출 통해 수익원 확장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계획대로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 300조 원의 앱마켓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 제공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9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시장 상황이 어렵지만 계획대로 기업공개를 진행할 것”이라며 “전 세계 300조 원의 앱마켓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원스토어 제공
“경제상황과 금융시장이 어려울 때 옥석이 가려집니다. 저희는 ‘옥’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에, 상장을 밀고 나갈 계획입니다.”

토종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원스토어’가 계획대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구글, 애플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앱 장터 시장에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IPO를 앞두고 9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약 300조 원의 시장을 놓고 당당히 경쟁하는 글로벌 앱마켓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IPO 시장에 먹구름이 끼어 있는 상태. 같은 SK스퀘어 자회사로, 비슷한 시기에 IPO에 시동을 건 SK쉴더스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심화 등을 이유로 6일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같은 계열사가 상장을 철회한 점은 유감이지만 원스토어는 전혀 다른 업이고 성장 가능성이 크다. 상장을 철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달 23일 상장 예정인 원스토어는 IPO를 통해 666만 주를 공모한다. 9, 10일에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일반 청약은 12, 13일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3만4300∼4만1700원으로, 상장 후 기업가치는 상단 기준 약 1조1111억 원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통신 3사의 앱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설립된 토종 앱 장터다. 특히 애플, 구글 등이 인앱결제를 강제하고 최대 30%의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인앱결제 수수료는 20%로 낮추고, 개발사 자체 결제를 허용하면서 5%의 수수료만 받는 ‘파격 행보’를 택했다. 실제로 원스토어는 수수료 정책을 변경한 2018년 3분기(7∼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14개 분기 연속 거래액이 증가해 지난해 1조1319억 원에 달했다. 원스토어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3.8%를 기록하며 애플의 11.6%를 제치고 구글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적 반독점 규제로 모바일 게임 및 앱 유통시장의 ‘과점 구조’가 무너지면 원스토어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 대표는 전망했다. 국내에서 구글 등 앱마켓 사업자의 인앱결제 강제를 막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마련된 상태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도 글로벌 사업자의 독과점을 견제하는 법안이 준비되거나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시장의 구조적인 변화로 원스토어에 미래 성장의 큰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플랫폼과 운영체제(OS)를 확장하는 ‘글로벌 멀티 OS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도 밝혔다. 현재의 모바일·안드로이드에만 한정된 시장을 넘어서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모바일 게임을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인 ‘원게임 게임 루프’를 지난해 텐센트와 손잡고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iOS 시장에도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원스토어는 인앱광고사업 추진과 동남아·유럽시장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수익원을 확장할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앱마켓 원스토어#상장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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