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달러 강세’ 환율 1270원 돌파…6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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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28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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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4.28/뉴스1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4.28/뉴스1
달러·원 환율이 28일 장 중 1270원을 돌파하며 전일에 이어 다시 한번 연고점을 경신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달러 강세는 멈추지 않는 모양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오른 1271원에 거래되고 있다. 0.2원 하락한 채 출발한 환율은 장 초반 1269원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들어 1270원을 넘어섰다. 2020년 3월19일 종가(1285.7원) 이후 가장 높다.

환율은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상승 폭은 약 35원에 이른다. 전날(27일)에는 하루 만에 14.4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일일 상승 폭이다.

재정당국의 구두개입도 달러 강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오전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경제 중대본)에서 “급격한 시장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거침없는 긴축 움직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대도시 봉쇄 조치 등이 원화 가치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자산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 대비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도 있다.

유로화 가치가 급락한 점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러시아 국영가스업체 가스프롬은 거래 대금을 루블화로 결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천연 가스 공급 중단 의사를 밝혔다. 수입 가스의 90%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유럽연합(EU)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는 5년 내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요 6개국 통화(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크로네·프랑)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64% 오른 102.31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8일(89.4) 이후 15개월여만에 최고 수준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EU의 뇌관과 같은 가스를 러시아가 위협 카드로 사용할 소지는 이후에도 충분하기에 유로화의 기조적 상승 전환은 단기간 내 어려울 것”이라며 “달러 강세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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