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매출 6000억 돌파…에·루·샤와 ‘4대 명품’ 자리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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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4월 7일 13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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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레이디백(디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디올 레이디백(디올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뉴스1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서며 기존 명품 강자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뷔통·샤넬)와 함께 ‘4대 명품’ 자리를 넘보고 있다.

7일 디올의 운영사인 크리스챤 디올 꾸뛰르 코리아의 최근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디올은 지난해 6139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3285억원) 보다 두배가량 급증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115억원으로 지난해 1047억원보다 두배가량 뛰었다.

디올은 지난 5년 간 매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부터는 매년 매출이 두배씩 성장하고 있다. 2019년에는 1867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2020년에는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대에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두배 성장한 60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2020년 기준 국내 매출 6000억원을 넘어선 명품 패션 브랜드는 루이뷔통과 샤넬뿐이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매출도 지난해 4000억원대에 머물렀다.

디올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핸드백 ‘레이디디올’이다. 레이디디올은 프랑스 영부인이 지난 1995년 당대 최고의 패셔니스타로 손꼽히던 영국 황태자비 故 다이애나비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한 핸드백이다.

국내에서는 샤넬의 클래식백과 예물 가방으로 어깨를 견주고 있다. 레이디디올은 지난해 샤넬의 클래식백이 품귀 현상을 빚자 대체품으로 반사사익을 얻으며 ‘오픈런(매장 문이 열리자마자 달려가는 것) 대란’을 일으켰다.

브랜드 인기가 치솟자 디올은 올 초에 핸드백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스테디셀러로 꼽히는 레이디디올은 미디움 사이즈 기준 650만원에서 760만원으로 16.7%(110만원) 올랐다. 카로백 미디움 사이즈는 520만원에서 570만원으로 10% 조정했다.

한때 디올은 주요 백화점에서 잇따라 퇴점 수순을 밟을 정도로 암흑기였던 시절이 있다. 2017년에는 4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고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직후 명품 소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디올 핸드백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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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성장세가 돋보이자 디올은 올해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개점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 이은 두번째 단독 매장이다.

디올은 하반기 ‘MZ세대 성지’로 불리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을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디올 매장은 새단장을 위해 리뉴얼 공사에 들어갔으며, 리뉴얼 기간 동안 디올은 JW메리어트 호텔 1층에 임시 매장을 운영한다.

올해 유아복 시장에 재진출한다. 키즈 명품 시장 역시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신세계 강남점은 이미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디올의 키즈 버전인 ‘베이비 디올’ 매장을 지난달 개점했으며, 이달 중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 문을 연다.

베이비 디올은 2003년 서울 압구정 갤러리아 백화점에 1호점을 열며 일명 ‘강남맘’들의 사랑의 한 몸에 받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은 유아복 브랜드다. 하지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2000년대 후반 슬며시 자취를 감췄다 최근 신세계 강남점에 새롭게 개점했다.

한편 한국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고공행진하고 있는 디올의 기부금 지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지난해 기부금 규모는 1억원으로 전년(1억800만원)수준에 그쳤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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