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 덕에” 증권사, 작년 사상 최대 이익…순이익만 9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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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3월 21일 12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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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뉴스1 DB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일대가 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다. 뉴스1 DB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린 증시 활황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54% 이상 증가한 9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수탁수수료·IB부문수수료·자기매매이익 등 대부분의 영업부문 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21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증권회사 58곳의 실적을 보고받아 취합한 결과 당기순이익은 9조941억원으로 전년(5조8973억원) 대비 3조1968억원 증가했다. 비율로는 54.2% 급증한 실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은 12.5%로 전년(9.1%) 대비 3.4%포인트(p) 상승했다.

동학개미가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것이 증권사 수익 확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거래 증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무려 3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수수료수익은 16조8048억원으로 2020년의 13조6435억원보다 3조1613억원, 23.2% 증가했다. 그중 수탁수수료는 8조708억원으로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에 따라 전년 대비 9778억원(13.8%) 늘었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가 증가하면서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도 8507억원을 기록, 2020년의 5475억원보다 3032억원(55.4%) 증가했다.

IB부문 수수료(5조1901억원, +31.9%), 자산관리부문 수수료(1조3699억원, +33.1%)도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증권사 자산은 순이익 증가에 비해 증가폭이 크지 않다. 2021년말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620조원으로, 전년말(610조1000억원) 대비 9조9000억원(1.6%)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작년말 기준 전체 증권회사의 자기자본은 77조6000억원, 전년말(67조8000억원) 대비 9조8000억원(14.5%) 증가했다.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도 좋아졌다. 증권사의 지난해 평균 순자본비율은 745.2%로 전년말(698.6%) 대비 46.6%p 상승했다. 이는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따른 순재산액(자본총계) 및 후순위차입금 등 가산항목 증가에 따른 영업용순자본 증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감독방향에 대해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 및 글로벌 금리인상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대내외 자본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어 국내외 자본시장의 잠재리스크 요인이 증권회사 등의 수익성 및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이익성장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권회사의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 등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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