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고객 마음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GOS 관련 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6일 11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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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고경영진이 최근 불거진 스마트폰 성능 강제 제한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16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처음부터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에 대한 주주 질의응답에서 나온 한 주주의 질문에 따른 답변으로, 한 부회장은 직접 단상 앞으로 이동해 허리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표했다.

이 주주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22를 비롯한 스마트폰, 태블릿PC에 강제 적용한 ‘게임 최적화 서비스(GOS)’에 대해 “(삼성전자가) S22의 성능을 제한해 놓고서 또 한편으로는 최대 성능이라고 과대 광고한 것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다. 회사는 어떻게 생각하고 사과의향이 있나”라고 물었다.

한 부회장의 이번 사과로 삼성전자는 GOS와 관련해 이달 4일과 11일에 이어 3차례에 걸쳐 사과의 뜻을 표했다. 한 부회장은 GOS 적용 배경과 관련해 “GOS는 게임의 다양한 특성을 반영해 스마트폰의 성능을 최적화하는 의도로 기획했다”며 “고사양 게임은 장시간 일관성 있는 성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적정한 선까지 CPU, GPU를 제어해 발열을 최소화하고자 했다”고도 덧붙였다.

또 다른 남성 주주가 “GOS 일로 인해 소비자 신뢰가 무너진 게 크다고 생각한다”며 대책과 방안을 묻는 등 이날 DX부문 현안에 대한 현장질문 10개 중 3개가 GOS와 관련한 내용이었다. 삼성전자는 당초 GOS를 강제 적용하는 게 기본 방침이었지만, 이달 10일 갤럭시S22 시리즈부터 구동 여부를 소비자가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추후 S21 S20 S10 노트20 노트10과 일부 A시리즈, 탭S8 등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서형석기자 skytree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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