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지난달 인천 연수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는 전용 85㎡ 초과 주택 청약에서 무주택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용 85㎡ 초과 주택형 당첨자는 가점제와 추첨제를 각각 절반씩 뽑는다. 무주택 청약자가 없으면서 모두 추첨제로 당첨자를 선정, 당첨 가점이 ‘0’이 나왔다.
분양업계는 ‘묻지마 청약’ 수요가 사라지면서 청약 경쟁률의 거품이 크게 꺼졌고, 대출 규제 등으로 자금 조달의 어려움도 커져 송도 청약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분석했다. 한때 시장에서 회자했던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해도 된다는 의미)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고 했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주요 지역에서 집값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청약 당첨은 ‘로또’라는 분위기가 확산했다”라면서 “올해부터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등 대출 규제 강화로 중도금 대출과 입주 시 전세 놓기 등이 힘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덜컥 청약, 당첨 시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청약 금지”라며 “계약에서부터 잔금까지 자금 조달 방안을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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