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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국내 제조업 일자리, 4년간 18만명 줄어…미국·일본·독일은 3% 증가

홍석호 기자
입력 2022-01-24 19:52업데이트 2022-01-2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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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체코공장 프레스라인에서 현지 직원이 차체 패널을 검수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2014.6.3/뉴스1
2015년 말 1만3199명이던 대우조선해양 직원은 2020년 말 9439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 직원도 4000여명 감소했다. 1만6000여명에 달하던 한국GM 직원 규모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7000여명이 줄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지난 5년(2014~2019)간 제조업 일자리의 변화를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등과 비교해 ‘한국 제조업 국내외 고용동향과 과제’ 자료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 채용 규모는 2015년 461만 명에서 2019년 443만 명으로 18만 명(3.94%) 가량 줄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전자(10만9490명)와 현대자동차(7만2020명)의 2020년 기준 전체 임직원 수만큼 일자리가 줄어든 셈이다. 전경련은 “선박수주가 급감한 조선업과 자동차업종을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미국, 일본, 독일의 제조업 일자리는 3% 가량 늘어났다. 전경련은 국제노동기구(ILO)의 통계를 인용해 2015년 대비 2019년 제조업 취업자수는 미국 49만 명(3.1%), 일본 34만 명(3.3%), 독일 25만 명(3.3%)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제조업 취업자는 미·중 무역분쟁과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같은 기간 1388만 명(6.1%) 줄었다.

한국 제조 기업들은 국내 채용을 줄인 대신 해외 투자에 따른 현지 고용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해외투자 법인 현지고용 인원은 2015년 145만 명에서 2019년 187만6000명으로 42만6000명(29.4%) 늘었다. 이는 해외 주요국이 ‘리쇼어링(해외 공장의 국내 이전)’ 등을 강조해 자국내 제조업 일자리를 늘린 것과는 다른 결과다. 미국 기업의 해외법인 현지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649만5000명에서 648만5000명으로 소폭 줄었고, 일본 기업은 438만2000명에서 416만6000명으로 21만6000명(4.9%) 감소했다.

한국 내 제조업 일자리가 줄며 세계 제조업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의 세계 제조업 생산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생산액(명목)은 2015년(12조2200억 달러)부터 2019년(13조9600억 달러)까지 꾸준히 성장했다. 이 가운데 중국 제조업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26.6%에서 2019년 28.7%로 늘었다. 일본은 7.5%로 제자리를 지켰다. 반면 한국은 3.2%에서 3.0%로 감소했다. 미국의 비중도 17.4%에서 16.8%, 독일의 비중은 5.6%에서 5.3%로 줄었다. 한국은 비중을 2.7%에서 3.1%로 늘린 인도에 밀리며 제조업 생산 5위에서 6위로 밀려났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국내 제조업 투자여건이 악화하는 가운데 국내투자 대비 해외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제조기업의 해외투자가 국내 고용을 위축시키지 않게 국내투자 환경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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