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원재료 수입물가 42% 올라… 기업 수익악화”

  • 동아일보

한경연, 물가-채산성 영향 보고서… 원유-금속 등 13년만에 최대 폭등
생산자물가 5.7%P 상승 압박, 영업이익률은 年 2.3%P 감소시켜

지난해 글로벌 공급망 불안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자물가가 오르고 기업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3일 ‘국제원자재 가격 급등이 생산자물가 및 기업채산성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원자재물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는 5.7%포인트 상승 압력을 받고 기업 영업이익률은 연간 2.3%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의 수입물가는 2020년 대비 17.6% 올랐다. 석탄과 원유 및 천연가스, 금속 및 비금속광물, 곡물 등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이 42.3%로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국제원유 가격은 현물 가격 기준 최대 58.7%까지 올랐다. 알루미늄(42.2%), 아연(31.5%) 등 비철금속이나 옥수수(22.6%), 소맥(20.3%) 등 곡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42.3%라는 원재료수입물가 상승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54.6%) 이후 최대다.

한경연은 원재료수입물가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원재료수입물가가 1%포인트 올라가면 생산자물가는 0.134%포인트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원재료 수입물가가 42.3% 오른 것은 같은 기간 생산자물가를 5.7%포인트 상승시키는 효과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물가 상승은 기업의 이익에는 악영향을 끼치고 소비자들의 부담은 키웠다. 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기업 스스로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은 제품 판매 가격에 반영해 소비자에게 전가한다는 가정으로 분석한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 영업이익률은 2.8%로 2016∼2020년 평균(5.1%)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또 소비자에게 전가된 만큼 상품·서비스 가격은 6%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영업이익률 하락폭이 2.5%포인트로 중소기업(1.9%포인트)보다 컸다. 매출액에서 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6∼2020년 평균 중소기업(24%)보다 대기업(31.3%)에서 높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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