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 늘면, 제조업 구인 2.9%P↓”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12월 15일 17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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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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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1000명당 산업용 로봇이 1대 늘면 제조업의 구인 증가율이 2.9%포인트 감소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용 로봇 도입이 제조업과 단순 반복 일자리를 주로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15일 한국은행의 ‘로봇이 노동수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근로자 1000명당 로봇 1대가 늘어난 지역은 로봇 대수의 변화가 없는 지역에 비해 제조업 구인 증가율이 2.9%포인트 감소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단순 계측이나 반복적 조립, 조작 같은 단순 반복 업무에서는 구인 증가율이 2.8%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은 2010~2019년 국내 229개 시·군·구 지역의 산업용 로봇 도입과 기업 구인 인원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김혜진 한은 부연구위원은 “로봇 도입 증가는 로봇으로 대체하기 쉬운 업무 프로세스가 많은 업종과 직종에서 노동수요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앞으로 로봇기술이 발전할수록 더 강화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로봇 도입에 따라 늘어나는 일자리도 있어 전체 노동 수요는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로봇 도입이 많이 늘어난 지역에서 노동수요가 감소하는 ‘대체 효과’와 자동화가 불가능한 업무의 노동수요가 증가하는 ‘생산성 효과’가 상쇄된다는 것이다. 이번 보고서는 팬데믹 이전 산업용 로봇 도입 영향에 대해서만 분석하고 키오스크 등 서비스 로봇 도입의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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