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美 반도체 공장건설’ 질문에 “지속가능 해법인지 등 스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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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2월 8일 0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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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 도중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 도중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워싱턴특파원단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7일(현지시간) 자신이 미국내 반도체 공장건설 계획과 ‘전제조건 ’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옛날처럼 코스트(비용)가 싼 데만 쫓아다닐 수 있느냐. 그런 게 아니라는 문제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최종현학술원이 워싱턴DC 인근 샐러맨더 리조트에서 개최한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Trans-Pacific Dialogue)’ 도중 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미국도 큰 마켓이니 (공장 건설을) 생각해 보는데 그러면 여기엔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 미국에 팹(fab)을 거창하게 지어서 투자하는 게 과연 좋은가 나쁜 건가, 그게 과연 지속가능한 해결책이 되는가 등의 스터디를 다 해야만 하는 때가 왔다”며 이렇게 밝혔다.

최 회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새로운 코스트가 생긴 것”이라면서 “과거엔 하이닉스가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은 코스트가 줄어든다는 얘기였지만,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생긴다면 코스트 산출 계산법이 달라진다”고 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5일 보도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precondition study)을 살피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SK하이닉스 공장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들어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것과 관련해 “그것을 어떻게 미리 생각하겠느냐. 현상이 나타나면 대응책을 마련해 나가는 것”이라며 “아마 코스트가 더 들어가는 문제가 생길지 모르겠다. 중국 공장은 계속 돌아갈 테고, 용인에다 얼마든지 더 커다란 것을 또 투자해서 이런 것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들의 지정·지경학적 리스크 문제에 대해선 “국가별 혹은 국가끼리 충돌 문제가 반도체 산업에 영향을 준다”면서 “저는 앞으로도 (이런 문제가)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그렇다고 힘든 것만 있겠나.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이라며 “과학이 발전하면 반도체를 쓰는 게 더 많아 질테니 솔직히 어려운 숙제도 계속 다가오고, 좋은 기회도 계속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이냐(는) 왕도가 있는 건 아니다”며 “그냥 온갖 종류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 시나리오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것 이외에는 특별한 전략이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반도체만 아니라 다른 것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에 개최한 TPD를 거론, “이런 TPD로 해법을 찾을 수 있겠느냐. 그렇게까지는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단지 뭐라도 솔루션을 찾고 서로간 뭐가 다른지 최소한 이해하기 시작하면 아마 충돌은 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충돌을) 줄어들게 만드는 작용 자체가 어찌 보면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것과 똑같은 일”이라며 “이런 가치를 만들어서 저희의 많은 이웃 및 동맹들과 같이 뭔가 행동을 해야 대한민국도 훨씬 더 좋아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시스템 반도체 투자’와 관련한 질문에 “시스템 반도체를 얘기하는 게 TSMC나 삼성이 하는 파운드리를 얘기한 것이면 우리는 파운드리 (산업)안에 들어가서 거기와 경쟁할 생각까지는 없다”며 “파운드리는 약간 다른 문제”라고 답했다.

(워싱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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