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재계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20일경 서울 모처에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기 위해 관련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당초 타이 대표가 4대그룹 중심으로 회동을 추진했지만 전경련의 제안으로 규모를 늘려 국내 주요 기업을 직접 만나기로 한 것”이라며 “각 기업별로 미국 내에서 주요 사업을 벌이는 계열사 사장급 인사를 참석시킬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관을 맡아 각 기업들의 일정 및 참석자를 조율 중이다.
재계에서는 타이 대표가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미국 중심의 공급망 강화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 대표가 사실상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 강경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 협력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미국 통상장관이 공식적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것은 2011년 이후 10년 만이다. 3박4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타이 대표는 18일 입국 후 유전자증폭검사(PCR) 등 방역 절차를 마치고, 19일부터 정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등을 만난 뒤 21일 오후 한국을 출발해 인도로 향한다.
앞서 일본을 방문한 타이 대표는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일본 경제산업상,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과 일본 도쿄에서 만나 새로운 ‘미일 통상 협의체’를 설치하기로 했다. 새 협의체는 불투명한 산업보조금 등 중국 관련 통상문제에 대처하고, 환경, 노동, 디지털경제 등 과제를 다룰 예정이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임현석 기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