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재고 공개, 쓸데 없어”…실보유량과 차이로 헛걸음 일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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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11월 16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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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6일 오후 2시부터 요소수 거점주유소의 재고 현황을 공개했지만 실황과 달라 되려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 News1
정부가 16일 오후 2시부터 요소수 거점주유소의 재고 현황을 공개했지만 실황과 달라 되려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했다. © News1
정부가 16일 오후 2시부터 요소수 거점주유소의 재고 현황을 공개했지만 실제 재고량과 달라 되레 시민들의 혼란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날 정부는 국토교통부, 환경부, 오피넷을 통해 전국 100개 요소수 거점주유소의 재고 현황을 공개했다.

당일 입고량, 현재 보유량 등을 나눠 오후 2시와 오후 8시에 각각 공개한다.

가장 먼저 공개된 재고량은 오후 12시 기준으로 공개시점과 2시간의 격차를 보였다. 시간차로 인해 공개된 재고량이 실황과 맞지 않아 시민들이 헛걸음하는 경우가 빚어졌다.

충남 천안에 위치한 망향주유소는 이날 2만 4000리터가 입고돼 12시 기준 2만 1983리터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됐다. 하지만 이날 오후 2시 기준 망향주유소의 보유량은 300리터에 불과했다.

다른 충남권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벌곡주유소(대전방향)는 이날 재고가 950리터가 있다고 공개됐으나 오후 2시 기준 실 보유량은 200리터로 조사됐다. 벌곡주유소(논산방향)는 404리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정부가 밝혔으나 전량 판매된 상태였다.

천안에 자리한 입장거봉포도주유소는 4219리터 보유가 공시됐으나 3700리터의 요소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천안호두는 2474리터였으나 2000리터에 못 미치게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유소 관계자는 “차량 유동량이 많은 곳일수록 요소수 수요가 많은데 2시간 후 공개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실시간으로 공개되지 않는 이상 해당 통계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유소 관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위치해 있어 화물차들이 줄지어 요소수를 사가고 있어 재고 내용 공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내일 오전 중에 2000리터가 입고된다고 하는데 보통 1시간도 넘기지 못하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시민 전모씨(34)는 “공시에서 2만 리터가 넘게 있다고 해 혹시나 모르는 마음에 확인 전화를 하니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시민 불편을 해소해줄 것처럼 밝힌 이번 정부의 조치가 정말 쓸데없이 느껴진다”고 토로했다.


(대전ㆍ충남=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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